‘전 세계 시선 집중’ 전주는 지금 축제 중
‘전 세계 시선 집중’ 전주는 지금 축제 중
  • 설정욱·이정민·김기주 기자
  • 승인 2017.05.2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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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U-20 월드컵

 

 20일 FIFA U-20 월드컵이 대한민국 축구도시 전주에서 개막했다. 개막전과 한국팀의 첫 경기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졌던 이날,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눈과 귀가 전주에 쏠렸다. 전날 U-20 월드컵 성공개최를 위한 전야제부터 다양한 축제들로 전주는 이를 만끽하려는 시민과 관광객, 외국인들로 가득했다. 각종 행사로 전주가 떠들썩했던 모습들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 개막 전야제 행사로 전주가 ‘들썩’

 세계청소년 월드컵대회(20세 이하)인 FIFA U-20 월드컵이 20일 개막한 가운데 전주에서 풍성한 문화행사가 잇따르고 있다.

 개막전 전날인 19일 오후 5시 전북대학교 대운동장.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기 위한 행사로 생방송 ‘뮤직뱅크’가 열려 수만 명의 인파가 대기하는 모습. 선착순으로 자리를 배정받기에 몇몇 시민은 이날 새벽부터 기다리는 등 행사 시작 몇 시간 전부터 긴 줄을 이었다. 15세 이상이면 입장이 가능해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기대에 부푼 모습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반면에 15세 미만의 학생들은 행사에 참여할 수 없어 무대 밖에서라도 함께 즐기려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2만여 명 인원이 모인 대운동장에서 5시 뮤직뱅크 생방송이 시작됐다. 유명 아이돌인 EXO, 트와이스 등 인기가수들은 관객들의 호응에 열정적인 무대로 화답했다. 관객들은 가수의 노래를 따라 부르며 더위를 날리는 분위기였다. U-20대 회를 응원하려고 온 외국인도 행사에 참여해 같이 즐기는 모습도 보였다.

 잉글랜드에서 온 사이야(25·여) 씨는 “월드컵 개막전에 K-POP 가수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어 너무 좋다. 오늘은 음악에 취하고 내일은 축구에 취할 예정이다”고 웃으며 말했다.

 몇몇 부분에서는 이처럼 즐거운 분위기에 따라가지 못하는 시민의식을 보여 아쉬운 장면을 연출했다. 주류를 가방에 넣어와 중·고등학생 앞에서 버젓이 음주를 즐기는 대학생, 대기 줄 곳곳에서 일어났던 새치기, 15세 이하는 출입할 수 없는 행사였지만 관계자 누구 하나 신분증을 확인하지 않았다.

 ◆ 철통 경비 속 질서 있게, 그러나….

 20일 FIFA U-20 월드컵 개막의 팡파르가 울려 퍼졌다. 이를 보기 위한 시민과 차량으로 월드컵경기장은 오후 2시부터 관람객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심각한 차량정체 현상이 빚어질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경찰 통제와 오후 4시 경기와 개막전, 한국팀 경기가 있는 8시 경기로 분산돼 차량정체 현상은 극심하진 않았다.

 경기장에 속속 도착한 관람객들은 경기장 입구마다 배치된 경호 안내원들의 안내에 따라 삼엄한 경비 속에 질서 있게 입장했다. 연인부터 가족들이 삼삼오오 모이며 개막전과 축구경기에 대한 기대에 한껏 부풀어 올랐다.

 하지만, 경기장에 입장한 관객들은 불만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경기장 좌석이 송홧가루와 먼지 등으로 뒤덮였기 때문.

 이상호(36·대구) 씨는 “좌석의 먼지로 경악을 금치 못했다. 3개 좌석을 물티슈로 닦아내느라 티슈 한통을 다 썼다”며 “관람석 부분은 별로 신경을 쓰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오후 8시. 한국과 기니의 경기가 시작됐다. 관객들은 열정적이고 성숙한 응원문화를 보여줬다. 한국 대표팀은 관객들의 열띤 응원에 3-0이라는 완승으로 보답했다. 경기가 끝나고 관객이 있던 자리에는 응원도구, 먹다 남은 치킨, 맥주 캔 등 수많은 쓰레기가 남아 아쉬운 부분을 연출했다.

 이날 전주월드컵 경기장에는 한국전을 보기 위해 찾은 관람객은 3만 7500명으로 집계됐다.  

 ◆ 음악분수 가림막 설치 시민들 ‘분통’

 전주덕진공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뮤지컬 공연이 관람객석 옆에 가림막을 설치해 시민들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지난 20일부터 시작된 해당 뮤지컬은 객석은 수변 무대 바로 앞길에 설치됐으며 여기에는 수변 무대 높이에 맞춰 7단 계단식 구조물이 준비됐다.

 객석의 경우 공연 1시간 전인 오후 7시부터 저녁 9시까지 2시간 동안 컨테이너 가림막 2개로 양쪽을 막고 통로는 차단됐다.

 컨테이너 가림막 설치는 공원의 경관을 해치고 통행을 막아 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불편을 초래했다. 특히 객석과 무대가 공원 중심부로 향하는 통로에 설치돼 유동인구가 많은 위치에 2시간 동안 길을 막아 시민들의 불만은 현재진행형이다. 더욱이 6월 11일까지 총 20회에 걸쳐 이뤄질 예정이어서 가림막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공원을 찾은 최인혁(42) 씨는 “요즘 밤에 전주덕진공원에서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렇게 사람들이 몰리는 시간대에 특정 단체의 공연을 위해 가림막을 설치해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는 것은 시민행정을 강조한 전주행정과는 정반대인 것 같다”며 불편함을 전주시의 탓으로 돌렸다.

 또 다른 시민인 오종근(27) 씨도 “시민 야외공간을 수익창출의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다른 시민들도 이런 불합리한 상황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설정욱·이정민·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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