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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째 남편 병상 지키는 유향선 씨5월 21일 부부의날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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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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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부의날을 사흘앞둔 18일 전주병원에서 남편 최진술씨를 아내 유향선씨가 보살피고 있다./김얼 기자

 5월 21일은 부부의 날이다.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뜻이 담긴 이날의 의미를 상기시키는 부부가 있다.

 “쏟은 눈물을 모았으면 몇 트럭은 채웠을 겁니다.”

 18일 오후 중화산동 전주병원 한 병실. 16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남편 병상을 지킨 유향선(67·여) 씨를 만났다. 유 씨는 오늘도 어김없이 남편 최진술(73) 씨를 돌보는 모습이다.

 지난 2002년 3월 7일 한 아파트 건축 공사장에 불의의 사고를 당한 남편은 그날로 식물인간 판정을 받고 현재까지 병상에 누워 있는 상태.

 “사고 소식을 들었을 때는 믿기지 않았다. 그저 멍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린 유 씨는 “공사장에 일한 지 2주밖에 안 됐는데 사고를 당했습니다. 남편이 집을 나서기 전 ‘잘 다녀올게’라는 말이 남편이 나에게 전한 마지막 말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가끔 눈을 끔벅이는 남편을 바라보며 말했다.

 사고를 당하기 전 남편 최 씨는 평소 아내와 4명의 딸에게 한없이 자상했던 남편이자 아빠였다.

 “참 자상했습니다. 그 누구보다도. 겉으론 표현을 잘 안 했지만, 항상 딸들을 끔찍이 아꼈던 분이었어요. 그런 아빠가 사고를 당한 이후 딸들도 눈물의 날을 지새웠어요.”

 움직일 수 없는 남편을 간호하기 위해 유 씨는 곱절의 노력을 기울인다. 음식이 제대로 들어가는지, 열이 나고 있는지, 말하지 못하는 남편이 혹시나 불편함을 느낄까 봐 그녀는 항상 신경이 곤두서 있다.

 남편의 오랜 와상생활로 욕창도 우려돼 일정 시간마다 자세도 변경해줘야 한다. 이런 유 씨는 남편이 사고를 당하고 나서 16년 동안 명절을 제대로 쉬어 본 적이 없다. “처음 5~6년은 말도 못하게 힘들었다. 우울증 증상이 찾아올 정도였다”고 말했다.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병시중을 지속하다 보니 유 씨는 허리·양 무릎 거기에 시력까지 온몸에 성한 곳이 없다. “병간호를 할 때 요령 없이 힘으로 남편을 챙기다 보니 허리와 무릎이 나빠졌다. 병간호 6년째부터 허리와 무릎 통증이 심해져 지난 2012년에 수술을 받았다. 지금도 허리에 나사 8개가 박혀 있다”며 손등으로 허리를 툭툭 치며 말했다.

 유 씨가 바라는 소원은 크지 않다. 바로 남편보다 딱 하루 더 사는 것.

 남편을 보내더라도 자신의 손으로 보내고 싶다고 말한 유 씨는 “나중에 하늘나라에 가서 시집살이할 때도 못했던 얘기를 남편에게 실컷 하고 싶다”고 전했다.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니 유 씨는 잠시 생각하고 나서 “그동안 내가 정말 힘든 거 아셨어요?”라고 답했다.

 불러도 대답이 없는 남편을 향해 지극한 사랑을 부어주는 유 씨. 오늘도 내일도 그녀는 항상 남편 곁을 지키고 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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