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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 받으셨습니까?
청와대=소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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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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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증을 받은 10일 서울 춘추관. “혹시 연락받으셨습니까?”라고 묻는 전화가 온다. 공무원인 그는 “농담입니다”라고 했지만 일종의 덕담에 해당한다. 새 정부가 출범하면 수많은 자리가 만들어진다. 자리 수는 크게 변동이 없지만, 이동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대통령 비서진과 총리의 각 부처 장관 임명제청 행사, 332개 공공기관 임원 등. 대통령이 거취를 직·간접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준)공무원 수가 2천 개를 넘는다는 보고도 있다. 관련기관이 술렁이는 이유다. 그래서 나온 말이 “전화받으셨습니까?, 연락받으셨어요?”다.

 지난 12일 있었던 점심 자리에서도 그런 덕담이 오갔고, 누군가 시선을 외면하기라도 할라치면 이내 “수상한데요. 혹시 받은 거 아닙니까?”란 고운 눈 흘김을 받아야만 했다.

 그렇다면, 실제 그런 전화를 받을 만한 전북출신 전·현직 관료는 누구일까. 그래서 전북출신 여럿에게 물었다. “새 정부에서는 굿 뉴스가 이어져야 할 텐데, 혹 전화받지 않았습니까?” 그러자 “쓸데없는 **마시고 다음 주에 봅시다”란 말이 돌아온다. 하지만 “늘 관심과 성원 고맙습니다. 저는 마음 비우고 있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바쁜 일 지나고 이달 말경 한번 뵙죠”라고 말하거나 “아직요”라고 짤막하게 답했지만, 현실적 마음을 드러냈다. 이 가운데 묵묵부답인 사람도 있다. 혹시?

 여기에 “분위기를 만들어 달라”고 적극적으로 의사표시를 한 사람도 있다. 이런 경우 ‘예외’일 수밖에 없었던 지난날의 인사 무원칙을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새 정부 특히 최근 9년 인사철이면 늘 있던 말이 호남, 특히 전북인사 등용 배제다. 정치권과 학계의 정권별 인사 실태조사 결과는 이를 뒷받침 하고도 남는다. 이번 대통령선거기간에도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받은 전북인사 차별 실태가 내내 돌았는데, 특히 박근혜 정부에서는 전·현직 장·차관 117명 가운데 전북은 차관 4명뿐이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당시 9% 초반 대이던 차관급 이상 전북 출신 인사 비중이 이명박 정부 들어 4.3%로 낮아지고 박근혜 정부 4년간 3.4%까지 떨어지면서 전북 홀대론이 불거졌다. 현재 최정호(익산) 국토교통부 제2차관만이 새 정부와 함께 하고 있다. 청와대에는 김관진(전주) 국가안보실장이 있고 새 정부에서 윤영찬(전주) 국민소통수석이 합류했다.

 그렇다면, 정말 데려다 쓸만한 전북인사가 없을까. 정부 부처 고위공무원단(국회 포함 2급 이상)만 해도 70명이 넘는다. 행자부에서는 심덕섭(고창)·심보균(김제)실장 등이 선두그룹에 속하고 참여정부 때 청와대 행정관을 했던 김일재(순창) 행정부지사, 4차산업혁명에 밝은 이인재(고창) 지방자치발전위 단장 등이 포진했다. 기재부에는 역시 4차산업혁명에 공을 들인 송병선(정읍) 지역발전위 단장·예산전문가 우범기(부안·국회 예결위 파견)씨, 양충모(남원) 정책관, 청와대에 파견 중인 이승원(김제) 씨 등이 있다. 교육부 내에서는 이기봉(순창) 기조실장이 호남 선봉이다. 최정호 국토부 차관, 노형욱(순창) 국무조정실 2차장 등도 현 정부에서 역할이 기대된다.

 직전에 퇴직한 인사로는 박민권(부안) 1차관이 있고 이명박 정부에서 지식경제부 2차관을 한 뒤 박근혜 정부에서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을 했던 조석(익산) 전 사장이 눈에 띈다. 전북연고 국회의원만 대략 30명이다. 장관인선은 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만큼 부처 안정을 위해 차관 임명이 앞설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관가는 벌써 바쁘다.

 입각은 물론 청와대 40여 개의 비서관(1급) 자리도 중요하다. 자치분권·제도개선·균형인사·균형발전 등 비서관 가운데 지역에서 현장 경험을 쌓은 사람을 임명한다면 인사 대탕평과 국토균형발전을 꾀하기 수월할 것이다. 또 장관급인 청와대 정책실장에 중앙부처와 특히 현장 행정에 밝은 인사를 기용, 중앙-지방 균형 정책을 맡기는 그림도 그릴 수 있다.

 지역 인사 안배를 통한 국가의 균형 발전과 사회 통합만큼 강조된 말도 없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시절은 물론 지난 10일 취임식에서도 “전국적으로 고르게 인사를 등용하겠다”며 “능력과 적재적소를 인사의 대원칙으로 삼고, 지지 여부와 상관없이 인재를 삼고초려를 해 일을 맡기겠다”고 밝혔다. 사람을 쓰는 일은 정부의 가장 중요한 역할로 비친다. 국민 대통합의 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전북에 와서 “광주·전남을 함께 묶지 않고 인사 탕평과 권역 등에 있어 전북을 별도로 생각하고 판단해 나가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제 와서 인력풀이 부족하다는 말은 말자.

 소인섭<부장·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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