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화를 소개할까한다. 소와 호랑이가 서로 정말 사랑했고 둘은 결혼을 하려고 했다. 그런데 주변에서 반대가 심했다.
“너희는 달라도 너무 달라. 잘 생각해봐라 너희의 사랑은 사랑이 아니야.”
하지만 그 둘은 정말로 사랑했기 때문에 결혼을 했다.
그런데 호랑이는 소를 너무 사랑했기 때문에 사랑스러운 소를 위해 살이 연한 고기를 잡아서 소에게 늘 가져다 주었다. 소는 호랑이를 너무 사랑해서 자신이 좋아하는 향기 좋은 풀을 뜯어서 호랑이에게 주었고 사랑의 마음을 전했다. 호랑이는 자신이 먹지 못하는 풀을 주는 소를 비난했고, 소도 이상한 고기를 준다고 호랑이를 비난했다. 결국 둘은 행복하지 못했고 서로 헤어졌다고 한다.
우리는 사랑이라는 것을 경험하고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커지면서 결혼이라는 것을 하게 된다.
즉 결혼의 동기적 요인이 되는 것이 사랑이 될 것이다. 일생에 있어 가장 행복했던 시기가 언제였느냐는 질문에 많은 사람들이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던 시기를 가장 행복했던 시기였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당신에게 사랑은 무엇인가? 이런 질문에 사람마다 다르게 답할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슬픔, 누군가에게는 행복, 누군가에게는 책임 등등 각양각색의 답이 있을 것이다. 오래전 노래의 가사에서 나오는 눈물의 씨앗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건강하고 행복한 부부생활의 기본이 되는 사랑을 우린 무엇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
미국의 예일대학교 심리학 교수인 스턴버그는 사랑이 세가지 요소로 구성된 삼각 형태라고 보았다.
이 세가지 요소란 정서적인 측면인 좋아하는 마음의 친밀감, 함께 있고 싶고 일체가 되고 싶은 강렬한 욕망으로 사랑의 뜨거운 측면인 열정, 상대를 사랑하겠다는 행동적 표현인 결심과 헌신이다. 특히 이 결심과 헌신의 측면은 결혼까지 한 후 오래 지속시켜 줄 수 있게 하는 요소이다. 그는 이 사랑의 삼각이론에서 이 세 가지 요소가 삼각형의 세 꼭지점을 이루고 각 요소의 배합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사랑이 나타난다고 하였다. 이 세 구성 요소를 모두 갖춘 사랑이 ‘성숙한 사랑’이라는 것이 이론의 핵심이다. 만약 불균형이 있다고 한다면 서로가 성숙한 사랑을 향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면서 성숙한 사랑을 할 수 있다. 내가 선호하는 사랑의 유형이 항상 똑같은 것은 아니다. 우리는 상대에 따라 그리고 사랑의 시기에 따라 각기 다른 유형의 사랑을 하게 된다.
앞서 소개한 이야기로 돌아가 볼까한다. 우리는 사랑하면 상대도 나와 같기를 희망하는 것 같다. 그리고 당연히 사랑한다면 나와 같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랑하면서 우린 상대에 대해 알려고 하는 노력을 얼마나 할까? 상대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상대에 대해 알지 못하고 항상 나와 같지 않음에 대해 속상해하고,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한다. 상대에 대해 많이 안다는 것은 상대를 많이 이해한다는 것도 포함된다. “당신은 사랑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라는 질문에 나는 이렇게 답하고 싶다. 사랑은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주려는 노력”이라고.
/ 글 = 김병수 가족학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