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몰이식 지지선언 바람직스럽지 않다
바람몰이식 지지선언 바람직스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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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5.0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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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대 대선 선거일이 1주일 앞으로 바짝 다가오면서 전북지역 각계의 지지 선언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최은희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여성위원장 등 30여 명은 1일 오전 전북도의회에서 브리핑실에서 전북 각계 여성 1천111명 이름으로 문재인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강현욱 전 전북도지사는 이날 “안철수 후보의 승리는 전북 도전의 승리가 될 수 있다”며 안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2일에는 전북지역 교수 333인이 문재인 후보 지지 선언을 계획하고 있는 등 지역 정치권과 교수, 사회단체, 여성계 등 각계의 지지선언이 쏟아지고 있다.

재경 전북도민회에 이어 여성계, 대학교수, 특정 모임이나 단체들까지 나서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오히려 선거분위기를 흐리고 지역의 분열과 갈등을 부추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전북출신 출향인사들로 구성된 재경 전북도민회의 문재인 후보 지지 선언 이후 국민의당 전북선대위가 재경도민회를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하고, 민주당이 반발하는 등 파문이 확산하고 있는 것이 단적인 사례이다. 재경 향우 단체인 전북도민회가 정치적으로 분열된다면 지역에 도움이 될 일이 없다.

선거법 테두리 안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는 정치적인 견해 표명은 자유이지만 교수집단이나 지역을 대표하는 단체가 지지선언으로 특정 정치적인 집단처럼 비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 교수나 사회단체의 정치적 선언이나 성명은 과거 언로가 통제된 독재정권 시설에는 큰 용기가 필요했으며, 국민에게도 자유민주주의의 메시지와 희망을 주었다. 지금같이 언로가 트이고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로 소통하는 시대에 굳이 전통적인 방법으로 기자회견이나 지지선언을 할 이유가 없다.

최근 후보 지지선언은 집단의 용기라기보다는 낯내기식 줄서기와 편가르기로 비칠 수 있다. 대규모 지지선언이 세를 과시하면서 편을 가르려는 형태로 나타난다면 문제가 있다고 본다. 지역사회의 후보 지지 선언에 대한 자제가 필요하다고 본다. 전북지역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대결구도로 대통령 선거가 치러져 선거 이후 갈등과 분열로 심각한 후유증을 앓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깊다. 정치적 선언을 자제하고 차분히 선거에 임하면서 전북의 통합과 발전에 힘을 모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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