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조선소에 선박펀드 물량 배정해야
군산조선소에 선박펀드 물량 배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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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4.2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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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다음 달 12일 진수식을 끝으로 가동이 전면 중단될 위기에 처해 있다. 군산시 관계자는 군산조선소가 “12일 진수식 거행과 함께 자연스럽게 폐쇄수순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군산조선소 폐쇄가 현실화되면 지난 2007년 문을 연 이후 10년 만에 문을 닫게 된다. 정부의 선박펀드 신규 건조 물량 배정과 정치권 지원에 희망을 기대했던 군산시민들은 실망감과 함께 지역 경제 충격을 우려하고 있다.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은 현대중공업 자체에서 군산조선소에 대한 물량 배정이 없는데다 정부의 1차 선박펀드 지원도 대우조선해양에 집중되면서 군산조선소 선박 건조 물량이 바닥났기 때문이다. 정부의 조선업 구조조정을 위한 선박펀드는 총 2조 6천억 원 규모로 1차분 1조 원은 이달 7일 대우조선해양에 대형유조선 10척의 건조계약으로 배정됐다. ‘선박신조(新造) 지원 프로그램’에 수주 기대를 모았던 군산조선소는 단 한 척도 얻지 못했다.

군산조선소 폐쇄가 기정사실화된 상황이지만 실낱같은 희망이 남아 있다. 정부가 마련한 선박펀드 총 2조 6천억 원 중 나머지 잔여분 1조 6천억 원이 하반기에 발주 예정이다. 정부의 2차 물량 일부가 군산조선소에 배정된다면 가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라북도상공회의소협의회 이와 관련 26일 성명을 통해 군산조선소 존치를 위해 최근 대우조선해양에 배정한 현대상선 발주물량을 재검토해 군산조선소에 배정해 줄 것과 7월 중 발주될 1조 6000억 원 규모의 선박펀드의 선박 건조 물량을 군산조선소에 배정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또 울산에 편중된 조선물량을 군산과 나눠 군산조선소 가동에 최소한의 성의를 보여달라며 현대중공업에 촉구했다.

군산조선소가 회생하는 길은 현대중공업이 군산조선소에 물량을 나눠주거나 대선 이후 차기 정부에서 발주가 예상되는 선박펀드 1조 6천억 원의 선박건조 신규물량을 배정받는 일이다. 유력 대선 주자들이 전북을 방문한 자리에서 군산조선소 살리기에 나서기로 약속한 만큼 전북정치권과 전북도 등은 선거 이후 차기 정부가 군산조선소에 선박펀드 물량을 배정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정부와 현대중공업도 대선 이후 가동 중단 상태인 군산조선소 폐쇄 위기를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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