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득하기 어려운 군산항 준설계획
납득하기 어려운 군산항 준설계획
  • 정준모 기자
  • 승인 2017.04.25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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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산항의 계획 수심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중인 ‘유지준설공사’가 ‘언 발에 오줌누기식’ 미봉책이란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군산지방해양수산청(청장 홍상표)에 따르면 총 사업비 88억원을 투자해 수심이 확보되지 않아 선박 입출항에 애를 먹는 1부두, 4부두 42번 선석, 5부두 51·52·53·54·58선석과 소룡동 물양장 해역 등을 준설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최근 조달청에 공사 발주를 의뢰했다.

문제는 일(一)자 부두 형태로 2만톤급 선박 8척이 동시 접안할 수 있도록 건설된 5부두. 5부두가 제역할을 하기 위해선 수심이 10∼10.5m를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해마다 되풀이되는 토사 퇴적으로 최근 8~9m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파나막스급 선박 입항에 장애가 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이번 유지준설공사 범위에 5부두 8개 선석 가운데 55·56·57번 3개 선석이 포함되지 않았다.  복수의 군산항 관계자들은 납득하기 어려운 비효율적 행정 처리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선석이 하나로 연결된 해역인데 어디는 하고 어디는 하지 않으면 그게 무슨 준설이냐”며 “하나 마나 한 준설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군산해수청 한 관계자는 “공사 시행에 앞두고 지난해 말 부두 운영사측에 수요조사를 했지만 요청을 하지 않아 결정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예산은 한정돼 있고 준설을 요청하는 곳이 많은 데 필요하다고 하지 않는 곳까지 준설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군산=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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