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수 박사의 건강한 가정 만들기 프로젝트 <1> 결혼은 해야 할까?
김병수 박사의 건강한 가정 만들기 프로젝트 <1> 결혼은 해야 할까?
  • 김병수
  • 승인 2017.04.2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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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도민일보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김병수 가족학 박사를 초대해 건강한 가정 만들기 프로젝트 칼럼을 연재합니다. 건강한 가정과 가족관계는 밝은 사회를 만드는 가장 기본요건입니다. 총 10회에 걸쳐 연재되는 칼럼을 통해 초반부는 결혼과 배우자선택, 후반부는 부부관계와 자녀양육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1> 결혼은 해야 할까?

“까톡”

주말에 집에서 쉬고 있는데 핸드폰으로 메신저가 왔다는 알람이 울린다. 습관적으로 핸드폰을 열어보니 후배의 결혼을 알리는 청첩장이다. 멋진 음악과 함께 예쁜 카드가 열리면서 신랑과 신부의 멋진 모습이 실린 사진 청첩장이다. 세상이 참 많이 변했구나. 인쇄소에서 청첩장 디자인과 인쇄 매수를 정하고 주소를 찍어서 사람들에게 우편으로 발송했던 그 시절에 대해 이야기를 했더니 까마득한 옛 이야기의 추억에 대해 말하는 아지매 같다고 고등학교 딸애가 웃는다. 시간이 흘러 변한 것이 어디 청첩장뿐이겠는가? 결혼 연령은 해마다 늦춰지면서 보다 넓은 층에서 혼인이 이루어지고 있고, 이제는 아예 결혼을 하지 않겠다는 비혼(非婚)족들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2015)에서 미혼(20-44세) 남성과 여성에게 결혼에 대한 태도를 알아본 결과,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가치관은 남성 60.9%, 여성 39.7%로 나타났는데 이런 태도는 10여년간 계속 감소하는 추세이다. 반면, 해도 그만,안 해도 그만이라는 중립적인 태도는 남녀 각각 33%, 52%, 결혼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부정적인 태도는 남성 3.9%, 여성 5.7%였는데, 이러한 결과는 10여간 서서히 증가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결혼에 대해 사회적 의무감은 감소하고 선택의 측면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으로 결혼에 대한 젊은이들의 인식이 변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글을 읽고 있는 당신의 생각은 어떠한지 묻고 싶다. 기혼인 사람들도 있고 미혼도 있고, 비혼인 사람들도 있겠지만 당신의 인생에서 결혼은 어떤 의미였는지 궁금하다.

‘혼밥’과 ‘혼술’이라는 새로운 용어가 확산되는 이때에 많은 사람들이 혼자 살기, 혼자 하는 편안함을 원한다. 급변하고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서 직장, 학교, 사회 속에서 생존해 나가야 하는 현실에서 ‘우리’로 살아가는 것에 엄청난 에너지를 쏟고 스트레스를 받아가면서 ‘우리’보다는 ‘혼자’라는 삶이 휴식처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결혼이 주는 기쁨과 만족이 엄청난 노력과 스트레스의 결과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비혼(非婚)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마음도 충분히 납득할 수 있다. 그래도 결혼을 선택했다면, 결혼을 할 계획이라면 행복한 결혼생활과 가족생활을 영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많은 사람들이 결혼에 대한 긍정성과 건강한 가족형성을 위해 노력하는 이유가 될 것이다.

다음은 우리가 결혼에 대해 가지고 있는 잘못된 기대이다. 여러분들의 경우 이런 기대를 가지고 결혼하지는 않았는지 묻고 싶다.

1. 결혼은 운명적인 사건이다.

2. 나의 결혼생활은 나의 꿈을 현실화 시키는 것이다.

3. 나의 파트너는 완전하며 우리 사랑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다.

4. 결혼하면 부부가 가진 모든 문제는 해결된다.

5. 부부간 갈등이 있으면 불행하다는 증거이다.

6. 행복한 부부는 모든 일을 함께 한다.

7. 행복한 결혼생활은 엇비슷하다.

8. 부부는 모든 문제에 대해 의견을 같이 해야 하며 동일한 관점으로 임해야 한다.(나와 같은 생각을 해야 한다.)

9. 결혼생활이 원만하지 못해도 자녀가 생기면 나아진다.

10. 성공적인 결혼생활은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이루어지지므로 노력이 필요없다.

11. 부부는 이기적이어서는 안 되고 자기 개인의 욕구를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12. 집안에 잘못되는 일이 있으면 반드시 누구의 잘못인지 밝혀야 한다.

<출처 : Dym & Glenn(1993), Zinn & Eitzen(1999)에서 발췌하여 수정함> 

/ 글 = 김병수 가족학 박사

전북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가족학 박사를 받았다. 전주여성의전화 상담원, 전주지방법원 가사조정 상담, 전북대 인간생활과학연구소 전담연구원 등으로 활동했다. 현재 전북대 아동학과 강의전담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가족상담, 자녀교육상담, 특강, 기고, 연구 활동 등을 통해 지역 사회의 건강한 가정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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