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10주년 교동아트미술관, 신흥우 초대전
개관 10주년 교동아트미술관, 신흥우 초대전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7.04.2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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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우 작 - 도시의 축제_서울

 다양한 인간 군상이 여러 악기를 연주하며 하모니를 빚어내는 풍경, 수백여명 사람들이 모여 춤을 추고 있는 댄스 한마당.

신흥우 작가의 작품 앞에서 골똘히 생각에 잠겨보니, 봄의 축제의 도시 전주에 몰려오는 인파를 환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착각이 들었다. 합창, 군무, 앙상블은 혼자서는 결코 완성할 수 없는 무대를 말한다. 개인주의가 만연한 혈실 속에서 남과 함께여야만 비로소 완성될 수 있는 무엇을 그려넣은 신 작가의 작품에는 특별함이 묻어 있었다.

개관 10주년을 맞은 교동아트미술관(관장 김완순)이 25일부터 5월 7일까지 기획초대전 ‘신흥우전’을 진행한다.

우연한 기회에 서울에서 신 작가의 작품을 만났던 김완순 관장은 사람의 도시를 지향하는 전주에 꼭 한 번 초대해야만하는 작가로 점찍게 됐다. 바쁜 도시 속 현대인의 삶을 리드미컬하고 생기있게 표현하고 있는 그의 작품은 전주라는 도시의 이미지, 그리고 미술관의 정체성과도 꼭 맞아 떨어진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결국 사람이 드나들고, 사람을 만나고, 함께 디자인하는 공간이 미술관이지 않을까? 많은 사람이 오가는 한옥마을의 중심에 위치한 교동아트미술관이 지향하는 바 역시도 사람이 중심에 있다. 언제나 작가를 중심에 두고, 작가를 인큐베이팅하고, 작가를 지원하는 일에 앞장서왔던 미술관의 지난 역사와도 일맥상통한다.

프랑스 파리 8대학과 대학원에서 조형예술을 공부한 신 작가는 바쁘고 힘든 도시 속 현대인의 모습을 그린다.

캔버스에 인물이 대거 등장하지만 주인공은 없다. 마치 누구도 주인공이 아니거나 혹은 모두가 주인공인 풍성한 잔치와도 같은 현대사회를 표현하고 있는 것. 오랜 외국의 유학생활 때문인지 몰라도 한국과 서울에 대한 애정을 캔버스 곳곳에서 찾을 수 있는 점도 재미다.

이는 보편적 인간에 대한 작가의 애정과 따뜻한 시선으로 볼 수 있다. 현대사회를 따뜻하고 편안한 색채로 표현해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쉬운(?) 그림으로 다가와 정겹다. 어려운 평론을 주저리주저리 달아놓기를 거부하고 있는 작품은 꾸미지 않는 작가의 솔직한 마음 그대로를 전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축제의 계절을 맞아 전주를 방문할 관광객은 물론 시민들에게도 즐거운 경험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완순 관장은 “FIFA U-20월드컵과 전주국제영화제가 기다리고 있는 축제의 장 전주를 방문하고, 이곳 교동아트미술관을 찾는 모든 분들에게 오늘을 살아가는 나, 그리고 우리에 대한 따뜻한 고찰과 자기치유의 시간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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