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수의 힐링시네마 에세이 ‘영화보고 갈래요?’
이승수의 힐링시네마 에세이 ‘영화보고 갈래요?’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7.04.19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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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가 꽁꽁 숨겨둔 1인치의 숨은 마음을 찾는 일이란 쉽지 않다.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관심이 필요하고, 소통이 필요하다. 영화를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다독이는 일에는 더더욱 손이 많이 간다. 영화를 선택하고, 공부하고, 관람하는 시간까지 더해져야만 하기 때문이다.

여기, 특별한 취미를 가진 한 남자가 있다. 어쩌다 보니 영화와 사랑에 빠졌고, 영화를 보고, 글을 쓰고, 강의를 하고, 상담하는 일을 즐기는 취미다. 본업은 우체국장인데, 지역에서는 조금 생소한 영화치료의 저변 확대를 위해 뛰기 시작한지도 벌써 10여년의 세월을 훌쩍 넘기고 말았다. 수필가이면서 영상영화심리상담사(1급)로도 활동하고 있는 이승수씨는 오늘도 스크린의 불빛에 취해있다.

 이승수의 힐링시네마 에세이 ‘영화보고 갈래요?(신아출판사·1만5,000원)’에는 삶에 난 구멍을 채워주는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이 좋은 영화를 골라 보면서 돌고 도는 삶의 순환을 재확인할 수 있기를 바라는 따뜻한 마음이 담긴 책이라고 할까?

 저자는 지난 2012년 ‘울면 지는 거야’라는 제목의 시네마 에세이를 낸지 5년 만에 삶의 지표가 될만하다고 판단된 51편의 영화를 골라 묶어 책을 냈다. 그의 글은 ‘성장’, ‘자아탐색’, ‘사랑·가치’, ‘여성·가족’, ‘사회현상·중독’으로 소제목을 잡아 인간의 생애 주기에 따라 분류했다. 독자들에게 어느 순간, 어떠한 어려움이 닥쳤을 때라도 곁에 두고 쉽게 꺼내볼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사람들이 영화관람을 통해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고 억압된 감정을 방출할 수 있도록 친절한 안내자이기를 자처한 저자. 그렇게 되기까지 그는 영화를 보는 내내 자신을 더욱 채찍질 하고, 누구보다 고독한,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는 자신의 삶 속으로 들어온 영화와 그리고 생의 순환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살면서 우리는 매 순간 내면 영화를 찍는다. 저장하면서 계속 상영한다. 이 속에는 자기 욕망과 무의식이 들어있다. 이를 토대로 다른 사람이 만든 영화를 본다. 두 영화가 섞여 춤을 춘다.”고….

 저자는 전북도민일보와 전북일보에 영화치료 칼럼 200여 편을 연재했다. 영화에세이 ‘울면 지는 거야’와 영화치료를 위한 책 ‘영화치료의 기초:이해와 활용’(공저)를 펴냈다. 현재 익산우체국장으로 일하면서 한국영상영화치료학회 이사이자 전북지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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