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패션주얼리센터 위탁운영 ‘세력 다툼’
익산 패션주얼리센터 위탁운영 ‘세력 다툼’
  • 익산=김현주 기자
  • 승인 2017.04.10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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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산시가 보석의 메카로 거듭나기 위해 많은 예산을 들여 공동연구개발센터를 건립하고 주얼리산업을 주도하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지만 운영을 놓고 주얼리단체와 교육·연구기관 간 알력다툼이 심화되면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란 지적이 높게 일고 있다.

 지난 2014년 7월에 건립한 익산패션주얼리 공동연구개발센터(이하 공동센터) 위탁운영을 놓고 민간위탁 운영 사업자를 선정하기위해 지난달 29일 익산시는 제안서 제출 공고를 냈지만 관련단체와 귀금속 종사자들이 의문점 제기와 함께 운영 방향을 놓고 형평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 제안서 참가자격에는 전라북도 내 귀금속 관련 비영리 법인 또는 익산 제3산업단지 내에 입주한 주얼리기업으로 구성된 협동조합이 참가토록 명시하고 있다.

 이를 놓고 관련단체와 귀금속 종사자들은 참가자격을 도내와 특정 협동조합에 제한한다며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공동센터는 총 사업비 181억원(국비 117억원, 도비 43억원, 시비21억원)을 들여 총 면적 13,441㎡규모로 지난 2014년 7월 건립했다.

 여기에 61억원 투입해 450품목의 이온도금 시설장비를 구입해 국내 최대 규모로 도금 시설을 완비했다.

 또한, 지난 2014년부터 3년간 총 30억원의 위탁비를 지급했으며, 이중 지난해에는 원광보건대학교 산학협력단에 2억8천만원, 한국주얼리협동조합에는 5억3천만원 각각 지급했다.

 이처럼 익산시가 국비와 도비·시비를 들여 공동센터를 건립하고 매년 수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지만 운영을 놓고 주얼리단체와 교육·연구기관 간 신뢰를 쌓지 못하고 상호 자존심 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이를 감독하고 주얼리산업을 선도해야 할 익산시는 '강 건너 불 구경하듯' 뽀족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귀금속 단체와 교육기관 간 싸움에 등한시 하고 있다.

 공동센터는 지난해 3월부터 12월말까지 주얼리협동조합에서 위탁운영 했지만 도금시설을 포함한 공동센터를 자체적으로 운영할 수 없어 운영을 포기했다.

 운영을 포기한 배경에는 도금시설 운영 적자와 교육·연구기관 간 신뢰를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최대 규모로 설립된 도금시설은 익산지역 뿐만 아니라 국내 주얼리 단체와 주얼리 기업들이 이용해야 하는데 접근성과 도금비용 문제 등으로 외부 지역에서는 이용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얼리단체 고위 관계자는 "익산시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패션주얼리 공동연구개발센터를 건립하고, 여기에 국내 최대 도금시설까지 완비 했지만 접근성과 주얼리단체(조합)와 교육·연구기관 간 깊은 감정싸움으로 제대로 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어, "이를 해결하기위해서는 익산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주얼리단체의 장점과 교육·연구기관의 장점을 살려 잘 활용하고 상호 협력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데 시가 뒷짐을 지고 있는 형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익산시 한류패션과 고위 관계자는 "제안서 참가자격에 관련단체(조합)와 교육·연구기관이 컨소시엄을 통해 공동으로 참여 할 수 있는지 파악해 보겠다"고 전했다.

 이어, "주얼리 단체와 교육·연구기관이 하나 되어 상호 신뢰를 갖는 다는 것은 지금으로써는 어렵겠지만 시가 적극적으로 중재해 보겠다"고 말했다.

 익산=김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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