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박 전 대통령 고강도 조사 예고
검찰, 박 전 대통령 고강도 조사 예고
  • 청와대=소인섭 기자
  • 승인 2017.04.0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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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4일 출장 조사를 하기로 한 검찰의 조사 강도가 주목된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지난달 31일 구속돼 구치소에 수용된 박 전 대통령의 구속 이후 첫 조사를 4일 실시한다. 조사 하루 전인 3일 검찰은 질문 내용 준비와 수사 기록 검토 작업 등을 이어가고 있다.

 애초 검찰은 검찰청사로 불러 조사하려고 했으나 박 전 대통령 측이 심리적 준비 상황과 경호 문제 등을 이유로 서울구치소 조사를 요청해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론 준비를 위해 시간을 더 달라는 박 전 대통령 측 요구도 수용해 조사 준비 시간을 더 확보했다.

 수사본부는 지난달 21일 박 전 대통령을 직접 장시간 대면조사 했던 한웅재(47·사법연수원 28기) 중앙지검 형사8부장을 구치소에 파견해 이번에도 조사를 맡길 것으로 알려졌다.

 1995년 반란수괴·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된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이후 22년 만에 이뤄지는 전직 대통령의 ‘구치소 조사’에서 검찰로서는 박 전 대통령의 진술 변화나 혐의 시인을 끌어내는 게 관건이다.

 검찰은 ‘구속된 전직 대통령’으로 신분이 변한 박 전 대통령을 마주해 상당히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조사에선 박 전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 당시 때부터 쟁점이 됐던 뇌물죄 부분 보강 조사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오전부터 조서 열람까지 총 21시간 넘게 이어진 조사에서 13가지 혐의를 일관되게 부인했고, 30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핵심인 뇌물죄와 관련해선 ‘기업들이 재단에 출연금을 낸 건 재단을 설립하는 행위일 뿐 뇌물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등 적극적으로 방어했다. 그런데도 구속을 피하지 못한 박 전 대통령이 일부 사실관계를 인정하거나 그간 입장에서 방향을 선회할지 주목된다.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는 3일 오전 의왕의 서울 구치소를 방문해 박 전 대통령을 접견하고 4일 실시될 검찰 조사에 대비한 대책을 숙의했다.

 청와대=소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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