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데이트 폭력’, 4년간 807건
끊이지 않는 ‘데이트 폭력’, 4년간 807건
  • 김기주 기자
  • 승인 2017.03.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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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인 간의 잇따른 데이트폭력이 도내에도 끊이지 않아 주의가 요구된다.

 27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4년간 데이트 폭력건수는 2013년 204건, 2014년 189건, 2015년 220건, 2016년 194건 등 총 807건으로 매달 평균 16건씩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전달 6일 남원경찰서는 헤어진 내연녀를 강제로 차에 태운 홍모(49) 씨를 감금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홍 씨는 내연관계를 유지하던 A(44·여) 씨가 연락을 받지 않자 남원역 앞에서 A 씨를 자신의 차량에 1시간 20분가량 강제로 태워 감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홍 씨는 A 씨에게 “왜 안 만나주느냐?”며 장수방면으로 달리던 중 A씨 지인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홍 씨는 “A 씨가 일방적으로 만나주지 않아 얘기하려고 차에 태웠다. 죄가 되는 줄 몰랐다” 고 말했다.

 앞서 작년 10월에는 귀가하던 여자친구의 머리와 얼굴 등을 폭행하고 나서 자신에 차에 강제로 태워 끌고 간 20대가 경찰에 덜미를 잡히기도 했다. 이 남성은 헤어진 여자친구가 자신을 만나주지 않자 여자친구 원룸 앞에서 기다리다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지난해 1월에도 40대 B 씨가 여자친구가 자신을 멀리하자 휴대전화 문자를 통해 협박하고, 모텔로 유인해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B 씨는 징역형과 함께 성폭력치료프로그램 이수 80시간도 함께 선고받았다.

 이처럼 최근 도내에서 발생한 데이트폭력이 갈수록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이에 전북지방경찰청은 연인 간 데이트 폭력이 강력사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문제의 심각성이 높아진다고 판단해 전담팀을 중심으로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찰청은 데이트 폭력을 예방하고자 해당 범죄 분류코드를 신설하고, 112신고 이력을 별도 관리하는 내용 등을 담은 사건 처리 개선대책을 마련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필요한 경우 신속한 신변보호조치를 실시하고 신고자에 대한 익명성을 보장할 계획이다”며 “폭력성·상습성 여부 등을 상세히 확인해 2차 피해 가능성이 높은 경우에는 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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