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국악원(원장 박호성)은 25일 오후 3시 예음헌에서 ‘토요국악초대석-판소리마당’을 마련하고 지기학 국립민속국악원 예술감독의 ‘적벽가’를 선보인다.
지기학 예술감독은 다양한 작품을 통해 그 연출력을 인정받으면서 연출가로서 명성이 드높지만, 사실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적벽가 이수자로 그 누구보다 소리를 사랑하는 소리꾼이다. 그는 송순섭 명창을 사사, 서울 창무극단, 미추극단 단원,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 단원, 악장을 역임했다.
이날 공연에서는 송만갑, 박봉술, 송순섭 명창으로 이어 내려오는 동편제의 전승 계보를 가진 소리를 만날 수 있다.
‘적벽가’는 ‘삼국지연의’를 바탕으로 조조와 공명, 유비 등 영웅호걸들의 무용담을 담고 있는 판소리다. 현존하는 판소리 다섯 바탕 가운데 가장 남성적이고 호방한 소리 대목이 많아 공력이 뒷받침되지 않고는 제대로 부르기 어려운 소리로 평가되고 있다.
공연 내용은 유비, 관우, 장비가 의형제를 맺는 도원결의, 유비가 제갈량을 얻기 위한 삼고초려, 조자룡의 활약, 장비의 장판교 싸움, 그리고 싸움을 목전에 둔 조조 진영의 연환계, 조조의 군사들이 고향에 두고 온 가족을 그리워하는 군사설움타령, 제갈공명이 동남풍 비는 대목, 조자룡의 활 쏘는 대목까지다. 전석 무료이며, 선착순 예약을 통해 관람이 가능하다. 문의 063-620-2328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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