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통문화전당 “정체성 확립과 위상 강화”
한국전통문화전당 “정체성 확립과 위상 강화”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7.03.09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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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통문화전당 외부 전경(제공 한국전통문화전당)

 “꽃피는 봄이 오면 누구나 즐겨 찾는 한국전통문화전당을 만들겠습니다.”

오태수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이 취임 50일을 앞두고 전당의 3대 전략과 9대 핵심사업으로 새로운 변화를 이끌겠다고 공언했다.

오태수 원장이 취임 초기부터 변화를 목청껏 외치는 이유는 바로 전당의 존재감이 현저하게 낮다는 지적에서다.

외부에서 바라본 한국전통문화전당의 모습은 그동안 무엇을 하는 기관인지 그 정체성이 희미한데다 열린 공간이라기보다는 특정 소수를 위한 닫힌 공간이었다.

여기에 인지도가 낮다 보니 그에 따른 위상도 낮았던 게 사실.

지난 1월 23일에 취임한 오 원장은 9일 오후 전북 도내 문화부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올 한 해 목표를 정체성 확립과 위상 강화로 설정하고 언제나 찾을 수 있는 전당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오 원장은 “전당의 고유 이미지를 창출함과 동시에 지역 주민과 관광객을 위한 소통과 서비스 중심으로 콘텐츠를 개발하겠다”며, “무엇보다 홍보 효과와 마케팅 강화를 중점적인 추진 전략으로 잡아서 이를 반드시 달성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나 1년 365일 연중 내내 휴관이 없는 고객 중심의 전통문화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7명의 기간제 인력 채용도 마쳐 놓은 상태다.

전주시에서는 문화해설사 2명을 별도로 배정받아, 전당 내 전시 및 관람의 질을 높이고 상시 해설과 투어도 가능하도록 했다.

올해 운영 전략에 따라, 전당 홍보관은 기존 월요일 휴관을 폐지하고 국가지정 공휴일이나 추석, 설 명절에도 수시로 연다.

기획전시실은 연중 무료 기획전을 운영하도록 하는데 전주 음식을 비롯해 절기 음식, 전주10미 등 전주 향토 음식과 자료들을 갖춰 놓은 전주한식자료실을 이달 말 공개한다. 

오 원장은 이러한 변화를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전당을 누구나 찾는 휴식공간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갖고 있다.

한국전통문화전당의 영문 약자를 이름으로 한 ‘KTCC 프리존’에서는, 매주 마지막 주 수요일마다 ‘문화가 있는 날’을 운영하는 등 야간 공연 활성화에도 나선다.

오는 4월부터 9월까지는 전당 홍보관 및 전시관의 관람 시간도 밤 8시까지 연장한다.

이뿐만 아니라 전당에서는 ‘열린 한문화 융합 공간 홍보마케팅 사업’의 일환으로 모두 1천6백만원의 예산을 들여, 가족단위 방문객과 젊은이들의 데이트코스로 주목될 수 있게 한다.

대중의 핫플레이스(Hotplace)가 될 수 있도록 ‘야경이 아름다운 전당’을 만들겠다는 계획인 것이다.

단순하게 야간 조명을 꾸미기 위한 사업이 되지 않도록 전당은 (가칭)소원 성취 공간 조성, 입·간판 설치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 오태수 원장(제공 한국전통문화전당)

 오태수 원장은 “편히 쉴 수 있는 공간, 가보고 싶은 공간, 재미있는 공간을 통해 우선 시민들과 관광객들로부터 사랑받는 곳이 되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이런 선제조건들이 어느 정도 갖춰질 때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산실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당은 또 공연장의 활성화와 중소 공연단체 육성을 통한 정기적인 문화행사의 추진, 전통문화 으뜸 시민참여단 운영 등으로 전당 마니아층도 확보한다.

그러나 공연과 관련해서 전당에서는 아직 자체적인 공연 기획에 대한 청사진을 뚜렷하게 그리고 있지 않아, 전시와 더불어 모객 활동의 효과를 노릴 만한 구체적인 공연 계획 마련이 요구된다.

한편, 지난해 12월 공석이 된 전당 사무국장은 현재 정상택 한지산업지원센터 국장의 겸직 체제로 이어갈 전망이어서 사무국 내 컨트롤타워 부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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