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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來不似春 아닌 東來不似冬을 기대하며…….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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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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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胡地無花草 春來不似春 오랑캐 땅에 꽃과 풀이 없으니 봄이와도 봄같지 않더라

 自然衣帶緩 非是爲腰身 자연히 옷 띠가 느슨해지니 이는 허리 몸매를 위하였음이 아니었도다…….

입춘이 지난 지 한 달이 넘었고 개구리도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도 지나면서 설레는 봄을 기대하고 있지만 지역경제는 여전히 엄동설한에서 떨고 있어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을 실감케 하고 있다.

춘래불사춘은 본디 중국 당나라 시인 동방규의 ‘소군원’이란 시의 한 구절에서 유래됐으며 우리나라에서는 1980년 전두환 신군부 독재시절인 소위 ‘서울의 봄’ 당시 김종필씨가 한국의 정치상황을 아직 봄이 아니라는 의미로 이 구절을 인용하면서 대중에게 퍼져나갔다.

그 후부터 흔히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는 현실을 개탄하는 말로 널리 쓰여 왔다.

이 말에는 현실의 어려움을 딛고 앞날의 희망을 염원하는 의미도 담겨있다.

지금은 비록 뼛속 깊숙이 파고드는 찬바람에 모두가 몸을 움츠리고 있지만 계절은 어김없이 찾아오고 긴 겨울의 차가운 그림자는 이제 봄날의 따사로운 햇볕에 그 자리를 내주게 돼 있는 것이 자연의 섭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지역 경제상황은 이 같은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을 만큼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혹독한 시련을 맞고 있다.

최순실 사태로 극심한 사회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AI부터 구제역까지 이어졌고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북한 미사일 도발과 김정남 암살 등 정치, 경제, 외교, 안보 모든 면이 불안, 그 자체다.

특히 전북기업들의 수출 실적이 반토막 난 상황에서 전북경제의 큰 축을 담당했던 군산조선소가 이제 그 존치마저 위태로운 상황이고, 김영란 법 시행 이후 내수부진에 따른 지역 소상공인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가고 있다.

최근 전북 상공회의소가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경기흐름에 대한 기업인식을 조사한 결과 83.5%가 어렵다는 응답을 보였고, 대부분업체들이 올해도 지난해와 비교해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제조업체와 소상공인들은 물론 지역경제의 대들보 역할을 담당해왔던 지역 건설업계에도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이미 주택건설시장 대부분을 광주와 전남에 기반을 둔 외지 대형건설업들이 독식하면서 지역 주택건설업체들은 존재의미를 상실한 상태다.

그나마 공공공사에 의존해 명맥을 유지해 왔던 종합건설업체들도 이제는 외지업체에게 밀려 고사위기에 직면해 있다.

새만금 관련공사를 독식하고 있는 외지대형업체들이 인근 충남과 전남지역 건설업체들의 공동도급 비율을 높게 책정하면서 도내에서 추진되는 사업에 지역업체들은 철저히 소외당하고 있다.

불과 수년전만 해도 20~30%였던 외지건설업체들의 도내 공공공사 수주비율이 이미 50%에 육박해 있고 이 같은 수치는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업체 10개중 7개 업체는 손익분기점에도 미치지 못하는 50억 원 미만 수주업체로 나타났으며 20여개 업체는 1년 동안 단 한건도 수주하지 못했다.

그동안 수차례 지자체와 지역정치권이 나서 지역 업체들의 공사참여 확대를 외쳐왔지만 공허한 메아리에 그친 것이다.

이제는 심기일전으로 구호뿐인 지역경제 활성화를 벗어나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지역기업들도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단합된 노력으로 춘래불사춘이 아닌 東來不似冬(동래불사동) 즉, 겨울이 와도 겨울 같지 않게 마음이 마냥 훈훈한 지역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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