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위 있는 뉴스, 강준만 교수의 ‘손석희 현상’
품위 있는 뉴스, 강준만 교수의 ‘손석희 현상’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7.03.01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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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뢰받는 언론인이란 무엇인가? 품위 있는 뉴스란 무엇인가? 사람들은 왜 ‘손석희 뉴스’에 열광하는가?

이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한 권에 담아낸 책. 강준만 전북대 교수가 ‘손석희 저널리즘’의 특징과 한국 언론사에서 그것이 놓여 있는 맥락을 파헤친 ‘손석희 현상(인물과사상사·1만5,000원)’을 펴냈다.

강 교수는 “손석희가 재벌 미디어그룹 JTBC에 몸담고 있어 언론 문제와 재벌 문제는 분리할 수 없긴 하지만, 언론 문제를 곧장 재벌 문제로 볼 필요는 없다”고 제안한다.

즉, 언론 상업주의와 재벌의 기득권 유지·강화 사이엔 작은 균열이 있을 수 있으며, 어떻게 하면 그 균열을 이용할 것인가가 주된 관심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손석희에게 지지를 보내는 것이 재벌의 한국 사회 지배를 도울 가능성 못지않게 전혀 다른 가능성을 모색하는 길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 사람들은 JTBC의 ‘뉴스룸’에 열광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24일 ‘최순실 태블릿PC’ 특종 보도를 하면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서막을 열어젖히며 더욱더 빛을 발했다.

손석희는 텔레비전 뉴스가 시청자들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은 “스토리·텍스트만 있고, 히스토리·콘텍스트는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백화점식 보도인 1분 30초짜리 뉴스 나열만으로 시청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가 없다는 것. JTBC ‘뉴스룸’은 ‘한 걸음 더 들어가는 뉴스’코너를 통해 토막의 텍스트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된 부분을 찾고, 진실에 가까워질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또한 손석희는 ‘어젠다 세팅’못지않게 ‘어젠다 키핑’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모든 정보가 빠르게 소비되는 미디어 시장에서 언론사가 해야할 일은 많은 정보 가운데서 중요한 정보를 고르고 이것을 꾸준히 문제 제기를 해야 한다는 것. JTBC는 세월호 참사를 200일 동안 보도했으며, 4대강 보도는 6개월 가까이 다루었다. 세월호 보도를 기점으로 JTBC에 특종이 몰리고, 시청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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