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의암 손병희 평전 등 5권
[신간] 의암 손병희 평전 등 5권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7.03.0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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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암 손병희 평전

 일제에 강탈당한 조국과 주권을 되찾고자 몸과 마음을 다 바친 애국선열의 숭고한 뜻을 생각해야한다는 것은 말뿐이고 모두가 앞을 내다보지 못한 채 제 욕심 차리기에만 급급한 현실에 경종을 울리는 책. ‘의암 손병희 평전(채륜·1만9,000원)’은 동학혁명, 천도교 창설, 3.1독립형명이라는 세 가지 역사적 변혁의 중심에 있던 인물이다. 그의 삶은 단순한 종교지도자로서의 삶이 아니라 생애 전체가 시대의 대표이자 겨레의 스승으로 삼아도 모자람이 없는 삶의 발자취를 쫓는다.
 

 

 

 

 ▲난세의 사상가 야산 이달

‘야산 이달: 난세의 사상가 야산 이달 주역으로 새 세상을 밝히다(한길사·2만2,000원)’은 야산 이달의 생애와 사상을 다룬 평전이다. 동양학 최고 정수 주역의 대가 야산은 일제 강점기와 6.25전쟁 등 혼란스러운 시대를 살며 새 세상을 꿈꾼 인물이다. 이 책은 야산의 삶을 충실히 따라가면서 동시에 야산이 주역을 어떻게 독창적으로 풀어내는지를 살펴본다. 공자가 가죽끈이 세 번 끊어질 정도로 탐독했을 만큼 깊은 뜻을 담고 있는 주역. 난세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이 책은 어떤 지혜를 건넬지 기대되는 이유다.
 

 

 ▲지금 나에게도 시간을 뛰어넘는 것들이 있다

시인 양성우씨가 젊은 날의 연대기 ‘지금 나에게도 시간을 뛰어넘는 것들이 있다(일송북·1만4,800원)’를 펴냈다. 고등학생으로 온몸으로 맞섰던 4.19 혁명, 중남미 혁명전사 체 게바라의 책과 시에 빠져들었던 학창시절, 민통련 호남고등학생연맹을 조직한 혐의로 5.16쿠데타가 일어난 다음날 교실에서의 체포와 구금까지. 시인의 말처럼 “까마득히 높은 벼랑 위를 걷는 것”이나 다름 없었던 날들이 기록됐다. 독재시대 살벌한 감옥에서 시를 짓던 그 단심으로 써내려간 글은 이 시대 격량을 헤쳐 나가는 진솔한 가르침으로도 읽힌다.
 

 

 ▲1990년대 문화키워드 20

웹진 ‘문화 다’에서는 문학, 영화,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필진을 모아 1990년대 문화의 지형을 한 권에 다룬 ‘1990년대 문화키워드 20(문화다북스·1만5,000원)’을 펴냈다. 평론가, 연구자, 칼럼니스트 등이 필자로 참여한 이 책은 기획한 지 3년만에 나온 성과물. 최근 일었던 1990년대에 대한 문화적 복고 유행은 앞을 바라보기 힘든 절망적 현실이 지속됐기 때문은 아닐까. 이에 필자들은 퇴행적 복고가 아닌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1990년대 문화 현상을 통해 과거를 넘어 현재와 미래를 성찰하고자 했다.
 

 

 

 ▲냉정한 이타주의자

무분별한 선행은 오히려 무익할 때가 많다. 실효가 전혀 없거나 오히려 해악을 끼치는 선행 사례는 도처에서 볼 수 있다. 아프리카 물부족 국가에 식수 펌프를 보급하려 했던 ‘플레이펌프스인터내셔널’은 선의와 열정만 앞세운 사업 운영으로 결국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으며 폐업했다. 일상적으로 실천하는 이타적 행위가 실제로 세상에 득이 되는지 실이 되는지를 따져 봐야 하는 이유인 것. ‘냉정한 이타주의자(부키·1만6,000원)’는 감정에 좌우되지 않는 냉정한 판단이 앞설 때라야 비로소 우리의 선행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일깨워 준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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