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쑤의 한인사회> 난징서 사업의 재미에 푹 빠진 이영태 사장
<장쑤의 한인사회> 난징서 사업의 재미에 푹 빠진 이영태 사장
  • .
  • 승인 2017.02.27 17: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에서 온 이영태 사장은 한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그의 한식당은 난징 시엔린(仙林) 대학가 쉐헝로(學衡路)에 위치하고 있으며 난징국제학교를 대각선으로 마주보고 있다. 이영태 사장과의 만남은 순전히 우연이었다.

2월 7일 오후, 필자는 친구를 초대하기 위해 한식당을 찾다가 우연하게 이영태 사장의 음식점을 발견하였다. 가게에 들어서니 손님들이 룸에서 식사하고 있었고 홀에는 테이블 몇 개만 놓여 있었다. 공간이 비록 넓지는 않았지만 정갈하고 깔끔했다. 홀의 한쪽 구석에서 한 젊은이가 기계로 냉동 삼겹살을 열심히 썰고 있었다. 한담 중에 이 젊은이가 바로 식당 주인 이영태 사장인 것을 알게 되었다.

마스크와 장갑을 장착한 이영태 사장은 일할 때는 고도로 집중했고 필자는 그가 쉬는 틈을 타서 교류하였다. “저는 한국 전북대학교를 졸업했고 철학을 전공했습니다. 나중에 난징대학교에 와서 중국철학을 배우면서 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공부를 하면서 한식당을 차리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상하이로(上海路) 부근에서 시작했다가 몇 년 전에 시엔린 대학가의 야둥청(亞東城) 주택단지에 아파트를 구입하고 가게를 난징국제학교 맞은편으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이번 설 기간에 잠시 가게를 쉬었다가 2월 6일에 다시 문을 열었다고 하면서 국제학교와 가깝기 때문에 한국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자주 이용한다고 하였다. 본인이 또 직접 요리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맛을 잘 살려 한국 요리를 좋아하는 중국인들과 다른 나라 외국인들도 자주 찾아온다고 하였다.

외국인으로서 이국 타향에서 창업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영태 사장에 의하면 난징을 선택한 이유는 부인이 중국인으로 난징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아들도 지금 난징 시엔린초등학교에서 4학년을 다니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또한 난징은 치안상태가 좋기 때문에 이곳에서 생활하면 안전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하였다. 그는 이미 10여 년째 중국에서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문화를 잘 알고 있다. 부인은 둥베이(東北) 출신인데 올해는 설 쇠러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았다고 하였다. 중국은 춘윈(春運, 설연휴 특별 수송기간) 기간에 각종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귀성객이 많고 교통이 엄청 붐비기 때문에 올해는 난징에서 설을 쇠었다고 하였다. 또 한국에 돌아가서 설을 쇠지 않은지도 여러 해 된다고 하였다. 난징의 겨울은 조금 습하고 추운 것을 제외하면 모든 면이 마음에 든다고 하였다. 물가도 저렴하고 음식도 다양하며 도시도 깨끗하다고 하였다. 시간이 날 때면 가끔 가족과 함께 아파트단지 주변을 산책하는데 ‘이게 바로 행복이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하였다.

이영태 사장이 일하고 있을 때 천(陳)씨 성의 중국 아주머니가 와서 말을 걸었다. 식당에서 웨이터를 하는 분이었다. 그녀는 “사장님이 몸을 사리지 않고 모든 일을 직접 합니다. 사장, 주방장, 보조 요리사, 웨이터를 혼자서 다하는 셈입니다.” 라고 하였다. 대화 중에 손님이 오자 이영태 사장은 또 손님을 맞으러 갔다.

식당 영업은 잘 되는지 묻자 이영태 사장은 괜찮다고 하면서 가족이 먹고 사는 데 문제가 없다고 하였다. 평소에 조금 바쁘기는 하지만 명절이나 휴일에 시간을 내서 가족들과 여행을 즐긴다고 하였다. 사장이기 때문에 영업을 잠시 쉬는 결정권은 자신이 갖고 있다고 하면서 돈을 적게 벌면 된다고 하였다. “난징에서 사업을 하는 게 참 재미있습니다.” 이영태 사장은 말수가 많지 않았지만 자신감이 넘쳤다.

대학원생으로 그는 또 정치에 비교적 관심이 많다. 박근혜 대통령 측근의 국정농단, 사드 배치 등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더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바로 가게이다. 그는 앞으로도 가게가 잘 돼서 가족에게 행복한 삶과 밝은 미래를 가져다 주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리쭝장·李宗長 글/사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