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몫 찾기, 국회 보좌관들의 주장
전북 몫 찾기, 국회 보좌관들의 주장
  • 서울=전형남 기자
  • 승인 2017.02.23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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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정당한 몫 찾자 2부 <4>

 국회의원 보좌관은 ‘슈퍼맨’이다. 정책과 정무, 민원 처리, 법안 작성과 토론 등 수집·분석·대안 마련 능력이 탁월하다. 복잡한 정치공학을 이해하고, 행정의 내밀한 속내를 꿰뚫고 있으며, 정무적 감각까지 뛰어나다. 그래서 이들의 판단만큼 날카롭고 정확한 직종의 군(群)도 없다. 전북도민일보가 지난 15일부터 일주일 동안 전북 출신 국회의원(10명)과 함께 ‘전북 몫 찾기’를 위해 뛰는 20명의 보좌진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에 나선 이유다.

#1: 여의도에서 뛰는 국회 보좌진들은 전북이 차별받고 있다는 데 공감했다. 설문에 응답한 보좌진의 무려 80.0%(16명)가 “차별받고 있다”고 말했고, 나머지 20.0%도 “어느 정도 차별받고 있다”고 답했다. 당과 관계없이 국민의당, 민주당, 바른정당 소속 보좌진 모두 전북이 차별받고 있음을 피부로 느낀다고 목청을 돋웠다.

민주당 소속 A 보좌관은 ‘전북 독자권역’이 전북 몫을 찾을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북 몫 찾자’는 결국 전북이 호남권역에 묶여 현안사업, 공공기관 유치 등에서 전남·광주에 비해 차별받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이라며 “호남 파이를 키워 전북 몫을 찾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지만 보다 궁극적인 것은 예산, 인사에서 전북 몫을 찾는 것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북 차별이 가장 심한 분야를 묻는 말에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54.5%)이 ‘전 분야’라고 언급, 각 분야에서 무차별적인 차별이 이뤄졌다는 시각을 보였다. 단일 분야로는 경제(36.4%)와 사회(9.1%) 등에 체크한 일부 응답자가 눈길을 끌었다.

#2: 지역경제 발전 분야에서 가장 시급한 전북 몫 차기 사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보좌진의 81.0%가 탄소산업 등 성장동력 육성을 꼽았으며, 건설공사 지역업체 참여 확대 9.1%, 청년 실업난 완화 등 일자리 창출 9.1% 등이었다.

민주당 안호영 의원의 이수남 보좌관은 국가 예산 확보를 1순위로 꼽은 후 “신규 사업 발굴 등 전북 발전의 동력을 찾는 것이 중요하지만 이를 뒷받침 하는 힘도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전북 현안사업이 추진되려면 전폭적인 국가 예산 확보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보좌진들의 이런 답변은 그동안 있었던 신규 사업 발굴이 시급하다는 정치권의 지적과 일맥상통한다. 부산출신인 바른정당 정운천 의원의 우원조 보좌관은 “새만금사업에 집중된 전북 사업의 다변화가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타 시도와 비교해 경쟁력 있는 사업을 성장 동력으로 삼을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3: 전북 몫은 도민들이 수긍할 수 있는 수준이 가장 적절했지만 구체적인 수치로는 10%라는 답변이 나왔다. 전북 몫이 전국대비 몇 %가 적정하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0.0%가 “출향인사를 포함한 전북 인구 점유율인 10% 내외”라고 답했으며, 나머지 60.0%는 “특정수치보다는 도민들이 수긍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과연 어느 분야에서 전북 몫 찾기가 가장 시급할까? 복수응답을 허용한 결과 응답자의 45.2%는 ‘국가예산 확보’에 동그라미를 쳤고, 32.2%는 ‘지역인재 중용’에 표시했다. 국가예산과 지역인재 중용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지적이어서, 역으로 이 분야의 홀대가 심했다는 분석이다. 보좌관들은 또 ‘일자리 창출(9.7%)’과 ‘중앙단위 기관 유치(6.4%)’ 등도 시급하다고 소수 의견을 냈다.

흥미로운 결과도 나왔다. 정치인을 옆에서 지원하는 보좌진의 입에서 전북 몫을 찾기 위해 전북이 달라져야 할 분야와 관련, ‘정치’라고 응답한 보좌관이 무려 70.0%(14명)를 기록했다. 경제(10.0%)와 사고·의식(20.0%)이 바뀌어야 한다는 답변이 있었지만 이구동성 정치의 변화 필요성을 강조한 셈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국회 보좌관 출신의 S씨는 “이런 결과는 전북 정치권의 낮은 위상과 통합·화합이 아닌 분열의 구조적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설문이 익명을 보장하는 점을 감안해 보좌관들이 솔직하게 답변했을 것”이라며 “전북 몫을 찾으려 정치권이 적극 나서야 한다는 기대가 깃들어 있는 대목”이라고 해석했다.

서울=전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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