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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과 문화의 세기에 있어서 대학과 지자체의 역할
이귀재 전북대학교 생명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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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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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세기에는 오랜 역사를 통해 각 국가와 민족이 지닌 문화의 전통과 고유성이 무너지고 획일적인 문화적 흐름이 세계를 휩쓸 전망”이라고 미래학자들은 말한다.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한 신문화제국주의가 대두되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의 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시급한 일이라 하겠다.

예로부터 우리 전북은 판소리를 비롯한 수많은 전통문화를 탄생시키고 계승 발전시켜온 예향의 도시이다.

우리고장 남원의 동편제 판소리는 전남 보성의 서편제 판소리와 함께 국악계의 큰 양대 산맥의 하나로써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또한 호남 좌도풍물(남원·임실)과 우도풍물(정읍·고창)은 연희와 장단가락에 있어서 타 지역과 비교 우위에서 탁월함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 들어 세계인들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우리의 판소리와 전통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의 민족음악학자들로부터 학술적 연구 가치를 인정받아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급변하는 세계의 정치·경제·문화적 흐름 속에서 우리의 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이를 대외적으로 전파하는 일이 시급한 과제라 생각한다.

이의 실현을 위해서는 첫째, 거점대학은 전통문화의 발상지에 걸 맞는 민족문화대학을 설립하고 뉴 패러다임의 창의적 인재육성을 위한 교육과정을 도입하여 전통문화를 선도하는 세계 민족문화의 연구중심대학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여야 할 것이다. 둘째, 전라북도는 대학의 교육정책에 부합하는 문화예술정책을 수립하여 4차 산업을 선도하는 창의적 문화콘텐츠 개발에 필요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라북도가 세계소리축제와 더불어 세계 민족음악연구의 중심 허브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예산지원과 정책 기조의 수립이 필요하다.

지역의 거점대학인 전북대학교와 전라북도는 시대적 상황과 흐름에 부합하기 위하여 민족적·역사적인 관점에서 올바른 정책과 방향의 설정을 통해 지역의 유·무형적 문화유산을 토대로 고부가가치의 문화상품을 연구 개발하여 지역의 경제적 활성화와 경쟁력을 드높이는데 힘을 합쳐야 할 때이다.

21세기에 있어서 문화는 황금알을 낳는 고부가가치의 4차 산업의 핵심(Core)이기도 하다. 최근 문화콘텐츠 산업이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원동력이자 지역주민의 문화 수요를 충족하는 문화자원으로 부각되면서 문화콘텐츠 산업의 사회적·문화적·경제적 가치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시기이다. 이와 같이 21세기 세계 각국은 자국의 정체성이 가장 뚜렷한 문화콘텐츠가 핵심 산업으로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문화콘텐츠는 문화를 기반으로 한 문화기술(CT : Culture Technology)로 구현되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의 전통예술은 변화된 시대와 끊임없이 소통하고 세계인과 호흡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에게 전통예술은 잘 보존되면 되는 것으로 인식되어 왔다. 또한 “우리 것은 좋은 것”,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고 말하곤 하였다. 하지만 문화예술이 산업화에 접어든 시점에서 우리 것은 좋은 것이기 때문에 마냥 보존하고 세계적인 것이라며 이에 머무를 수만은 없다. 전통문화예술도 여타 문화 콘텐츠와 마찬가지로 하나의 상품으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으며, 새로운 창조와 융·복합을 위해서는 그에 따른 산업적 구조화와 문화기술의 활용이 필수적인 시점인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전통예술이 문화기술을 활용하여 산업화하기 위해서는 원형보존이 우선이다. 잘 보존된 전통예술 원형을 문화기술의 활용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로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 하기 위해서이다. 전통예술의 원형을 누구나 손쉽게 접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과학화를 위한 국제적 표준화(Global standard)가 필수이며, 원형보존이 우선이라기보다는 문화기술이 활용된 콘텐츠 개발도 동시에 이루어져야 시너지 효과가 크다. 결국 원형의 확대보존과 동시에 다양한 문화콘텐츠가 개발되어 21세기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미디어와 디지털의 융·복합 환경에 여유롭게 적응할 수 있도록 문화기술의 속성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인 것이다. 오직 문화기술을 활용한 문화콘텐츠 개발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 적합한 창의적 역량을 갖춘 인재를 육성할 때만이 비로소 가능한 것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우리의 소명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 걸 맞는 창의적 교육시스템 구축과 전통문화에 기반을 둔 창조적 문화콘텐츠 개발에 필요한 지자체의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 이를 통해 지역민의 자긍심 고취와 더불어 행복지수를 드높일 수 있을 것이다.

이귀재 / 전북대학교 생명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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