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처절한 ‘SOC 차별실상’
전북도, 처절한 ‘SOC 차별실상’
  • 최고은 기자
  • 승인 2017.02.21 17: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북 정당한 몫 찾자 2부<4>

우리나라 동서를 잇는 도로 중에서 전북 도로의 단절구간 비율이 다른 곳보다 월등히 높다. 새만금~포항을 잇는 동서 3축 중 성주~대구 구간은 고속도로 건설계획 중점추진사업에 반영됐지만 무주~성주 구간은 ‘추가검토’ 대상에 포함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SOC는 도시 경쟁력의 중요한 척도다. 하지만 전북은 그동안 국가계획에서 철저히 소외됐다. 전북의 도로 포장률은 72.7%로, 전국 평균(79.8%)을 밑돌고 있다. 전국 U자형 철도망인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서는 유일하게 새만금 철도(목포~군산)만 미반영되는 등 전북은 정부 SOC 투자의 끝번호에 해당했다.

사회기반시설이 없으니 기업과 인구가 줄고, 빈곤의 악순환이 거듭되면서 전북 존립마저 위협하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광역시 없는 설움은 지역발전의 쇠락을 가져왔고, 한번 정해진 낙후구조로 인한 피해는 해를 거듭할수록 눈덩이처럼 커져 지역 성장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되었다.

심각한 지역 차별의 전북 실상이 드러나면서 ‘전북 몫’을 찾기 위한 정당한 외침에 힘이 실리고 있다. 21일 전북대 상과대학에서 전북대와 전북도, 전북연구원이 공동으로 개최한 ‘4차 산업혁명 시대 전라북도 경제발전 전략과 전북 몫 찾기’ 세미나도 울림이 컸다. 전문가들은 과거 국가 정책에서 비롯된 전북 소외 현실을 지적하며 앞으로 이를 극복해야 할 과제들에 대한 정확한 방향 설정이 필요하다고 목청을 돋웠다.

최윤규 전북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전북은 성장거점정책에 따른 불균형으로 지역개발 격차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었다”며 “과거 지역정책의 실패를 교훈 삼아 지역의 종합적인 역량을 고려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전북은 새만금 등 국가적 성장 동력을 바탕으로 독자 권역을 설정, 내발적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역정책의 균형화를 기반으로 한 고른 성장과 함께 역사 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한 방안도 전북 몫 찾기 과제 중 하나로 제시돼 눈길을 끌었다. 이는 현재 호남에 파묻힌 전북의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현실을 반영하는 것으로 역사성을 찾는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나종우 전북문화원연합회장은 ‘역사적으로 본 전북의 정체성과 회복방안’이라는 주제를 통해 “오늘날에 전북의 정체성을 거론하는 이유는 전북은 누구이며 전북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다시 한번 찾아보는 것이다”며 “원래의 정체성을 찾아 정치권과 경제계 등 모든 분야에서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단합을 강조했다. 나 회장은 “과거 역사적 사실에서 볼 때 전라도인들은 외침에 저항하고 이를 실천하는 정신의 소유자였다”며 “전북 정체성을 찾아 전북의 진정한 목소리를 내야 할 때이다”고 말했다.

강현직 전북연구원 원장은 “전북 몫 찾기는 국가 통합적 관리 차원에서 과거 불이익과 불균형을 해소하고 서로 가치를 존중하는 인식과 실천이다”고 밝혔다.

최고은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