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장점마을 10명 사망, 암 공포 확산
익산 장점마을 10명 사망, 암 공포 확산
  • 익산=김경섭 기자
  • 승인 2017.02.2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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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공장 원인 의심”

 최근 4년 동안 익산시의 한 시골 마을에서 암 환자가 집단 발병해 주민 10명이 숨지는 사건이 전북도의회가 원인 규명에 나섰다.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45가구 80여명이 모여 살던 평온했던 이 마을 주민들은 수년 전부터 암 공포에 휩싸였다.

장점마을 김형구 이장은 15일 “지난 2013년과 2014년 2년 동안 마을 주민 10명이 암으로 숨졌으며 3명은 현재 암(癌) 투병이다”고 밝혔다.

김 이장은 이어 “장점마을에서 집단으로 암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고 전제하며 “시골 마을에 지난 2013년부터 갑자기 암 환자가 늘어난 원인이 마을과 500여m 떨어진 곳에 입주한 비료공장 때문인 것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장점마을 인근에 지난 2001년 설립된 A공장은 팜박과 미강박, 피마자 등을 혼합한 비료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김 이장을 비롯한 마을 주민들은 “비료공장이 입주한 이후부터 공장에서 나오는 연기로 인한 악취로 여름철에도 방문을 열지 못할 정도로 많은 생활 불편을 겪어왔다”고 하소연 했다.

비료생산공장이 들어선 이후 연기로 인한 민원이 잇따르고 있는데다 암 환자까지 발생함에 따라 익산시는 지난 2013년 자체적으로 환경조사를 실시했으나 현재까지 원인을 규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전북도의회 환경복지위원회 최훈열 위원장과 김영배·정호윤 의원, 전북도, 익산시, 전북도환경연구원 등 이같은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는 장점주민들의 여론에 따라 20일 전격적으로 장점마을과 비료공장을 방문해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이날 현장방문에 나선 전북도보건환경연구원은 지표수(3건)·지하수(2건) 오염조사를 위해 샘플을 채취해 분석에 돌입했다.

 이와 함께 2개소에 대한 침출수 관리를 점검했다.

전북도의회가 방문한 비료생산공장은 지난 1월 5일 악취검사에서 배출허용기준치(기준 500)를 13배 이상 초과해 개선권고 명령을 받았다.

또 대기 시설은 무허가로 설치해 운영하다가 적발돼 사용중지 고발처분을, 폐수시설도 방지시설 걸치면제자 준수사항 미이행으로 과태료 처분을 각각 받았다.

최훈열 위원장은 “비료공장이 들어선 이후부터 일부 주민들은 악취로 인한 메스꺼움 등으로 생활에 많은 불편을 겪어왔다 주장하고 있다”며 “이번 오염원 조사 등을 통해 분석에 따라 문제점이 나올 경우 적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익산=김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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