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부처에 ‘향토 전북인’이 안 보인다
중앙부처에 ‘향토 전북인’이 안 보인다
  • 최고은 기자
  • 승인 2017.02.16 17:5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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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후 전북, 지역적 정서 공유할 수 있는 향토 전북인의 고른 중용 시급

중앙부처 고위직 공무원 중 실제 전북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향토 전북인’이 가뭄에 콩 나듯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전북도민일보가 전북 현안과 관련해 ‘중앙부처 주요 고위직 인사’ 107명을 무작위로 분석한 결과 전북에서 고교를 나온 사람은 13명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는 청와대 비서실과 국회 사무처, 기획재정부, 행정자치부, 산업통상자원부, 미래창조과학부 등 6개 부처를 대상으로 전북 현안과 긴밀한 관계가 있는 고위직·간부를 대상으로 했다.

조사 결과 부처마다 전북 출생, 특히 지역 고교 출신 공무원은 아예 없거나 한두 명이 전부인 것으로 나타나, 낙후 전북의 지역적 정서를 공유할 수 있는 속칭 향토 전북인의 고른 중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각종 예산을 주무르는 기재부의 경우 예산실 간부를 포함한 과장급, 실무진 26명 가운데 전북 출생은 물론 지역 고교출신 공무원은 단 1명에 불과했다. 예산실 내 전북 출신은 단 한 명도 없어 사실상 전북현안의 시급성을 지역 정서로 공유하기엔 다소 어려움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올 정도다.

산업통상자원부 조사 대상자 26명 중에서 전북 출신은 3명에 11.5% 비중이었고, 미래창조과학부에는 22명 중 2명이 전북 고교 출신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부처만 ‘무늬만 전북’이 아닌 지역 정서까지 공감할 수 있는 향토 전북인이 뛰는 셈이다.

대통령 직속부서인 청와대 비서실 역시 11명 중 전북 출신은 한광옥 비서실장이 유일했다. 각 부처에 전북 고교 출신의 허리급 공직자가 거의 없어 전북 현안을 주도적으로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데 일정한 한계가 뒤따를 것 아니냐는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익명을 요구한 전북의 한 고위 공직자는 “국가 예산 확보를 위해 주요 부처를 돌아다니다 보면 지역 출신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를 뼈저리게 느낄 수 있다”며 “지역균형 차원에서 실무진인 허리급부터 전북 출신을 안배하는 인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토로했다.

전직 공무원 P씨는 “무늬만 전북이 아니라 중·고교를 전북에서 나온, 이른바 뼛속까지 전북인을 중앙부처에 중용하는 정책적 발상 전환이 필요하다”며 “그래야 수도권 시각이 아닌 지방의 관점에서 중앙 정책을 입안하고 실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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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하자 2017-02-17 07:46:27
일제때나 다른게 하나 없는 전북 실정이다.
차라리 독립자치도로 함이 낫다.
좀 가난하게 살아도 당당히 살아야 인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