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필코 ‘전북 몫 찾기’
기필코 ‘전북 몫 찾기’
  • 강현직
  • 승인 2017.01.24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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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 들어 ‘전북 몫 찾기’에 대한 요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송하진 도지사는 신년 기자회견에 이어 간부회의 등 기회가 있을 때마다 ‘올해는 전북 몫을 확실히 챙기는데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도 ‘가만히 앉아 있으면 안 된다’며 전북 지분 확보를 위한 노력에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실 전북이 이제껏 지역 개발이나 예산 등에서 소외됐음은 주지하는 사실이다. 한 언론은 우리 현실을 ‘3중고’로 표현하며 각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먼저 ‘중앙과 지방’의 구도에서 중앙 집중적 산업정책으로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지역 격차가 발생했고 ‘영남과 호남’의 구도에서는 불균형이 더욱 심화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일례로 같은 유형의 산림치유원 조성에서 경북은 전액 국비가 지원되는 국립 치유원으로 운영되고 있으나 대통령 공약사업으로 예비타당성 조사까지 통과한 ‘지덕권 산림치유원’은 지방비 매칭과 공립 운영을 기획재정부가 주장하고 있어 사업 추진이 한 발짝도 진전되지 않고 있다. 또 최근 발표한 ‘무주~대구 고속도로’도 ‘대구~성주’는 착공하고 ‘무주~성주’는 추가 검토 대상과제로 분리했다. 동서 균형발전과 화합 차원에서 뚫어야 할 한 길이 도중에 단절되는 것이다. 특히 정부 고위직 인사나 공기업, 군-경찰 인사에서는 그 격차는 더욱 크다.

‘호남 속에서의 전북’ 구도에서도 광주와 전남에 밀리고 있다. 호남이란 울타리 안에서도 변방으로 인식되어 온 것을 부정할 수 없다. 호남권에 있는 공공기관과 특별지방행정기관을 62개인데 전북에는 공공기관 5개, 특별지방행정기관은 4개에 불과하다. 나머지 53개가 광주·전남권에 치우쳐 있다.

올해 앞당겨져 치러지는 대통령선거는 ‘몫 찾기’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전북도도 굵직한 대선 공약사업을 발굴해 이를 관철한다는 계획이다. 새만금과 혁신도시를 양대축으로 4차 산업혁명시대의 성장을 견인할 대형 사업을 발굴하고 세계 쌀 문명 거점으로서의 전북 재발견 프로젝트나 탄소산업진흥원 설립, 연기금-농생명 특화 금융중심지 조성도 제시할 예정이다. 대통령 후보들에게 전북에 대한 구애에 걸맞은 지역 발전 구상과 확답, 전북을 독립적인 권역으로 인정하고 더 이상 차별하지 않겠다는 보장을 받아내려는 것이다.

또 내년은 전라도로 이름한 지 1000년을 맞는 해이다. 전주는 관찰사가 직무를 수행했던 감영이 있었던 곳으로 전라도 중심이었다. 위상에 맞게 전라감영 복원은 물론 새천년공원, 미래천년 학술대회 등 정체성과 자존심을 세우는 전환점을 만들어야 한다.

은퇴한 한 고위공직자의 술회가 떠오른다. 공직에 있으며 전국에서 근무하였는데 ‘영남은 긍정적인데 반해 호남은 보편적으로 부정적 성향을 보이고 있고 그중에서도 전남은 적극적인데 반해 전북은 소극적’이란 인상을 받았다는 것이다. 전북은 자신의 몫을 챙기는데 타지역에 비해 보다 나서지 않으며 항상 뒷전에서 맴돌고 있다는 것이다.

‘몫’을 사전적으로 보면 ‘여럿으로 나누어진 각 부분, 각 부분의 양’으로 지분이나 이득, 또 어떠한 일에서의 역할로 풀이된다. 이는 곧 권리와 상통하는 것으로 우리가 찾아야 할, 우리가 챙겨야 할 부분이다.

전라도 새천년과 새로 출범하는 정부, 이제 전북도 독자적인 권역으로서 당당한 권리와 몫을 찾아야 한다. ‘전북 몫 찾기’에는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 도민 함께 지혜와 역량을 모아 실천이 수반되는 후보들의 공약도, 정치권의 약속도 받아내야 한다.

강현직<전북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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