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윤 개인전 ‘서학동에 멈추었고, 물들었다.’
정해윤 개인전 ‘서학동에 멈추었고, 물들었다.’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7.01.23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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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학아트스페이스(관장 김성균)가 2017년 기획초대전으로 정해윤 작가의 '서학동에 멈추었고, 물들었다.'를 선보인다.

 19일부터 2월 28일까지 서학아트스페이스에서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에서는 익숙한 전주 서학동의 풍경을 담은 30여 점의 작품을 마주할 수 있다.

 평소 유난히도 걷는 여행을 즐겼던 작가의 발걸음이 다다른 곳은 다름 아닌 그곳, 서학동이었다.

 지난해 4월 우연히 서학동예술인마을 토요마켓에 참여하면서, 회색 짙은 바닥에 햇살이 한껏 쏟아지던 날을 만끽할 수 있었던 날을 잊을 수 없다는 작가.

 그 소담한 풍경을 만난 작가는 이내 펜을 잡고 종이 위에 기억을 새기기 시작했다고 한다.

 서학동에서 즐긴 봄날의 추억은 자연스럽게 여름과 가을, 그리고 겨울까지도 이어졌다.

 그가 그린 서학동의 풍경에는 버스가 달리는 소리, 강아지 소리, 자전거 페달을 밟는 소리, 아이들의 웃음소리, 사람들의 대화 소리, 콧노래 소리까지도 담겨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서학동에 매료된 정 작가처럼 관람객들 또한 서서히 물들어갈 수 밖에 없는 듯 하다.

 정 작가는 "서학동을 찾을 때면, 그날의 기억과 소리를 작은 종이 위에 그렸다"면서 "사진으로 남기면 스치듯 지나가버려 기억이 짧다. 그래서 아무것도 없는 종이 위에 선을 긋고, 색을 물들이며 그 곳의 이야기와 소리를 오래 담았다"고 말했다.

 한국전통문화고를 졸업하고 경희대 미술대학에서 한국화를 전공한 정 작가는 서울과 전주를 오가며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역에서는 지난 2014년 전북여성미술인협회를 통해 얼굴을 알렸고, 지난해에는 전북예술회관 둔벙에서 '꽃개와 개냥꽃'을 주제로 첫 개인전을 가진 바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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