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택 교수, 루벨백미술관에서 ‘점경산수’전
임택 교수, 루벨백미술관에서 ‘점경산수’전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7.01.19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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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에 있어 동양화와 서양화를 나누는 이분법적인 경계는 무의미하다고 생각하는 임택 덕성여자대학교 동양화가 교수의 작업은 왠지 모르게 특별하다. 

 산수화라고 하는데 평소 접하던 산수화가 아닌 것이 사진인 것 같기도 하지만 그 안에는 설치 작업을 엿볼 수도 있는 흥미로운 오브제들에 눈이 가기 때문이다.

임택 교수가 오랜만에 고향에서 개인전 ‘점경산수(點景山水)’로 인사한다. 19일부터 26일까지 루벨백미술관.

그는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전통산수화의 개념을 토대로 재해석한 설치와 디지털프린트, 회화 방식을 넘나드는 독특한 표현법으로 주목을 받았던 작가다.

 오랜 기간 선보여 왔던 ‘옮겨진 산수 시리즈’는 옮겨진 산수시리즈는 전통적인 재료인 모필을 벗어나 다양한 재료를 수용함으로써 동양화의 현대적 변용 가능성을 제시한 작품으로 인기가 좋았다.

다소 심오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동양화의 이미지를 맑고 경쾌하고 재치있게 표현함으로써 대중에게 더 친숙히 다가가는 미술의 확장성을 보여준 것.

이번 전시에서는 그가 ‘옮겨진 산수시리즈’를 제작하기 위해 스케치 여행을 하면서 틈틈히 채집한 바위사진을 바탕으로 디지털프린트와 수묵을 혼합해 바위 속 풍경에서 느껴지는 광활한 풍경의 정취를 발견하고 점경산수화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을 선보인다.

그간의 시리즈와 비교해 더욱더 간결해진 분위기로, 불필요한 요소는 확줄이고 여백을 더욱 강조한 느낌이 인상적이다. 작가는 미시적 공간에 점경물을 배치해 거대한 풍경으로 바꾸는 공간의 역전을 보여주고 있다.

전북 진안 출생으로 홍익대 동양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한국과 세계 각지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했다. 수상경력으로 2004년 인사미술공간 개인전 기획공모선정, 2005년 중앙미술대전 선정, 2008년 소버린 예술재단 아시아 작가상 등이 있다. 현재 덕성여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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