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고 즐기는 문화 공간 ‘국립무형유산원’
배우고 즐기는 문화 공간 ‘국립무형유산원’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7.01.08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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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설계<1>

강경환 원장은“무형유산의 조사와 연구의 범주를 확대하고 강화하여, 찾아내고 알리고 즐길 수 있는 기관이 되겠다”고 밝혔다. /김영호 기자

 해마다 1월이 되면 전북지역의 문화예술계는 올해 어떤 밑그림을 그리고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지난 한 해는 지역의 관련 분야 예산 삭감과 문화계 블랙리스트 등 어수선한 분위기로 마무리해야 했다.

이제 새해를 맞아서 전북지역의 주요 문화예술 기관과 단체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해당 사업 계획과 세부적인 진행 사항 등은 어떻게 이뤄질 것인가 차례대로 미리보기에 나선다. <편집자주>
 

 우리 민족의 문화유산은 자고로 선대의 혼과 얼이 서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북 전주는 무형문화유산을 잘 간직한 고장 중의 하나다.

국립무형유산원(원장 강경환)은 이제 공식적으로 문을 연지도 3년차에 접어든 기관으로서, 지역을 넘어 세계로 웅비하는 무형문화유산의 보고로 용트림하려 한다.

그러기 위해 국립무형유산원은 올 한 해 동안 지역과 세계를 선도하는 무형유산의 허브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세웠다.

6일 강경환 국립무형유산원 원장을 만나서, 정유년 새해 국립무형유산원의 2017년을 미리 들여다봤다.

지난 2016년에는 국립무형유산원은 다양한 공연과 전시, 교육 활동 등을 지원하고 확충하는 일에 매진했다.

개관 원년에는 국립무형유산원의 인력을 배치하고 지역 내에 뿌리를 내릴 수 있는 기반 조성을 다지는 기간이었다면, 지난해에는 전라북도와 전주시 등과 관련 사업들을 진행하며 융합하는 시도들이 눈에 띄었다.

그중에 가장 눈에 띄는 변화로는 전주 한옥마을과 사이에 둔 전주천에 관광객을 유도하기 위한 인도교 설치다.

오는 8월까지 총 사업비 25억원이 투입돼 전주천에 놓이게 될 인도교는, 한옥마을과 국립무형유산원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강경환 원장은 “전주 한옥마을의 관광객이 남천루로 돌아서 오던 길을, 전주천 인도교를 통해서 단숨에 건너올 수 있게 된다”며, “관광객들의 동선 상에 편의성이 크게 증대될 수 있어 관람객 유치에도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무형유산을 대표하는 기관으로 무형문화재진흥을 위한 일에도 발 벗고 나선다.

지역민들이 가깝게 찾을 수 있는 시민 공방 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도제식으로 이뤄지던 전수 교육을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정립해 운용한다.

무형문화재 보존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 의거, 무형문화재 심의와 전승 지원에도 힘을 보탠다.

무형문화재의 고령화와 전승 체계의 단절 등 현재 대두되는 각종 문제점을 보완하려는 과제도 풀어야 하기 때문이다.

강 원장은 “방대한 무형유산 기록자원을 체계적으로 수집해 관리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업무는 우리의 최대 과제이기도 하다”면서, “무형유산의 조사와 연구의 범주를 확대하고, 학술교류 및 지자체 간 협력을 강화하여 찾아내고 알리고 즐길 수 있는 기관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국립무형유산원은 정부로부터 12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올 12월 말까지 원내에 명예의전당을 새로 꾸미게 된다.

무형문화재의 업적과 발자취를 한 공간에서 돌아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한편, 오는 2월 19일까지는 ‘명무 이매방 아카이브로 만나다’ 기획전을, 3월 31일까지는 특별전 ‘제주 해녀’도 계속될 예정이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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