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명의 삶 옥죈 8억원 빚 불태워
46명의 삶 옥죈 8억원 빚 불태워
  • 박진원 기자
  • 승인 2016.12.22 17:4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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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금융소외계층 제2의 인생 개막 지원
▲ 전주시는 22일 시청 로비에서 총 2억5000만원(이자포함 8억4600만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소각했다. 신상기 기자

 “빚 독촉 전화를 안 받는 것 자체만으로도 너무 행복합니다. 앞으로 성실하게 생활해 아이에게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도록 열심히 일할 겁니다.”

김모(52) 씨는 사업 실패로 빚더미에 앉고, 빚 독촉 전화에 머리까지 빠지기 시작했다. 김 씨는 전주시금융복지상담소를 찾아 상담을 받고 빚 독촉에서 벗어나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전주시는 22일 시청 로비에서 김승수 전주시장과 제윤경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유종일 주빌리은행 대표, 최임곤 전주시기독교연합회장, 백종일 전북은행 부행장, 이문옥 전주시민회 사무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부실채권 소각식’을 갖고, 총 2억5000만 원(이자포함 8억4600만 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소각했다. 이날 소각된 8억4600만 원 규모의 부실채권은 전주시가 금융권의 도움을 받아 종교단체가 후원한 1000만 원의 기금으로 매입한 채권이다. 채권추심업체에 넘어가기 전에 은행과 단체의 도움으로 46명이 빚의 굴레에서 벗어났다.

이날 소각한 채권은 5년 이상 된 장기 부실채권을 저가로 매입해 채무자의 빚을 탕감해주고 경제활동에 정상적으로 복귀시켜 자활의 계기를 만들어 주고자 마련된 것으로, 전주시민 46명이 빚의 굴레와 악성 채권추심으로부터 해방됐다.

채권 매입은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통합) 전주시 교회들이 1000만 원의 기금을 전라북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으로 이뤄졌다.

전주시금융복지상담소는 시청 민원실 내에 소장과 상담사 등 3명의 전문인력이 상주해 가계재무관리상담(가계 손질과 지출 균형, 교육·주택·창업 등 목적자금 관리, 금융상품상담 등), 채무자 맞춤형 채무조정상담(개인회생 및 파산면책 연계, 서민금융지원안내), 시민 금융복지 교육(나만 모르는 금융의 진실, 받기 어려운 보험 등), 법원신청서류 대행(공적구제제도 법원서류 작성 및 접수 대행), 불법사금융 예방상담(대부업체 거래 시 유의사항) 등 금융소외계층의 고민을 상담하고 있다.

박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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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2016-12-22 23:10:19
추운겨울날따뜻한 소식이네요 전주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