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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공연·인문학에 빠져보자
국방호 전주영생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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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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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하면 나이가 드신 분이면 벌써 어깨가 들썩이며 약간의 흥이 돋을 것같다. 그러나 젊은 층들은 “그것, 춘향전” 하며 시큰둥할 것 같다. 그러나 배우들이 현란한 율동으로 관중과 호흡하며 가끔은 “어머나, 어머나 이러지 마세요…”하며 귀에 익숙한 가사를 패러디하여 수준 높은 화음으로 가창력을 보일 때면 순식간에 분위기는 달라진다.

정기고사 기간에 하루는 체력증진과 동료직원 간의 화합을 위해 친목행사를 갖는다. 대개는 체육행사를 갖거나 등산을 가는데 이번에는 시험 전날 저녁에 뮤지컬을 보러 갔다. 전북예술회관에서 매일 저녁 7시 반에 공연되는 ‘성, 춘향’을 단체로 보았다. 일전에 서울지역 중국어 원어민교사들이 문화탐방을 와 함께 본적이 있는데 교직원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었다. 공연을 보고 배우들과 기념촬영을 하면서 여기저기서 하는 말을 들으니 “한복의 아름다움과 화려한 춤, 멋진 음악이 조화를 이루어 눈과 귀가 즐거웠다”고 말했다.

학생을 인솔하고 북경에 갔을 때 단체로 관람한 금면왕조(金面王朝)는 몇 년 사이에 북경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어느 소녀가 잠시 꾼 꿈을 극화했는데 고대 두 나라 사이의 전쟁과 사랑을 기예와 현란한 율동을 곁들여 환상적인 무대로 관객을 매료시켰다. 뮤지컬하면 금방 떠오르는 곳이 뉴욕의 브로드웨이다. 얼핏 미국하면 영어를 잘해야만 볼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대부분은 이미 영화를 통해 익숙한 제목이나 내용들이다. 15년 동안 공연된 라이온 킹이나 알라딘 등은 동물 이야기나 에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지만 흥행은 식을 줄 모른다. 영어에 관심 있는 분이면 맘마 미아(Mamma Mia)를 떠올리며 “나는 꿈이 있어요(I have a dream)”가 콧노래로 나올 게다.

가끔 “문화는 국민수준의 척도다”라는 말을 한다. 그래서 로마는 유럽을 지배하면서도 그리스의 헬레니즘문화를 공화정에 접목한 결과 지금도 유럽 각국에 유적으로 남아 있다. 문예부흥은 오늘날까지 로마통치의 외형을 장식한 역사적 유물로 남았고 선진국이면서도 ‘문화 말살 정책’으로 후진국으로 전락하고 만 나라들이 있다. 그래서 우리고장에서도 유형·무형의 문화재를 발굴하고 역사의 재현하려고 노력한다.

마침 전북교육청에서도 인문학 교육을 강화하면서 학교 단위에서 유명강사를 초청하여 특강을 갖도록 장려하였다. 토요일이면 강좌를 개설하여 학생은 물론 교사와 학부모까지 참석하여 열띤 강의를 들었다. 특히 지난 10월 24일에는 시내 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뮤지컬 ‘우리들의 이야기’가 공연되었다. 교육청에서 재정적인 후원을 하고 영생고가 거점학교가 되어 5개 고교가 연합하여 여름방학 동안 연습을 한 후 무대에 올렸다. 주로 시간적 여유가 많은 일학년이 중심이 되었는데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공연에 빠져들었다.

“청춘의 피는 끓는다”라는 피천득님의 ‘청춘예찬’처럼 학생들은 다양한 사고를 하면서 열정을 분출하고 싶어 한다. 그리고 암기위주의 단순논리에서 융합하고 확산시키는 다양성을 원하고 있다. 공연 같은 단체생활을 통해 서로 의사소통하고 함께 갈 수 있는 공동체의식이 필요하다. 우리고장 전주는 이미 한옥마을, 소리축제, 먹거리와 서예 등 전통문화로 ‘가장 한국적인 전통도시’로 자리 잡고 있다. 연 천 만 관광객이 찾아오는 전주가 전통 국악과 뮤지컬의 도시로 각인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국방호<전주영생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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