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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 시대의 교육
박세훈 전북대 사범대학 교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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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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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사다난했던 병신년도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국이 남긴 파장으로, 올해는 인공지능으로 대변되는 미래사회에 대한 불안과 기대가 교차한 한해로 기억될 듯하다. 후반기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일어나기 전까지만 해도, 올해 최대의 화두는 4차 산업혁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경제포럼 회장인 Schwab가 쓴 저서의 제목으로 알려진 「4차 산업혁명」은 현실세계와 가상공간이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지능정보화사회로 이해된다. 세계는 지금 기계화, 전기화, 정보화에 이어 지능화의 시대로 산업구조가 급변하고 있는 것이다.

4차산업혁명이 몰고 올 변화는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3D프린팅, 로봇공학,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가상현실, 나노바이오 기술 등의 과학 기술이 사회변화의 동력이 될 것이 분명하다. 공상 영화나 상상의 세계에서 가능했던 일들이 이제 현실의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이미 우리가 경험하고 있기도 하다.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이미 대체하고 있다. 현재의 기술혁신 추이를 고려하면, 현재 초등학생이 사회에 나가게 될 즈음에는 현존하는 대부분의 일자리가 거의 사라지고 새로운 일이 생겨나게 될 것이라는 것이 미래학자들의 예측이다. 불과 5년 후만 하더라도, 일자리가 감소하는 분야와 증가하는 분야가 극명하게 대조된다. 사무, 행정, 제도, 생산 분야의 일자리 감소가 클 것이며, 비즈니스, 금융, 컴퓨터, 수학, 엔지니어링 분야의 일자리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4차산업혁명에 대비한 준비도가 선진국에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는 국정의 정상화에 국민의 힘을 집중해야 하지만, 미래사회에 대한 대비도 게을리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미 정부 각 부처에서는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교육의 방향이 달라져야 할 것이다. 평생학습과 인간존중이 강조되는 교육철학이 요구된다. 교육과정의 유연화와 삶 중심의 개편이 요구된다. 교육내용도 역량중심으로 변화되어야 할 것이며, 교육방법도 다양화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소수자나 사회적 배려 대상자들의 교육복지도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21세기 도래를 앞두고 있을 때도, 우리는 미래변화에 대비하여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금 지나고 보니,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교실환경이 변화되긴 했지만, 교육내용이나 방법이 변화된 것 같지는 않다. 이런 점에서 4차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서, 앞서 주장한 방향으로 교육이 달라져야 할 것임은 분명하지만, 교육의 본질이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미래가 어떻게 변화된다 해도 교육의 본질은 변화되지 않기 때문이다. 미래에 대비하는 최선의 방책은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는 것임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2천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공자나 예수, 부처님의 가르침이 유효하고, 그분들의 저서를 통해 큰 교훈을 얻는 것을 보면, 교육의 본질은 변화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가상현실이나 인공지능이 지배하는 사회가 인간의 가치나 존엄성을 해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가 인간의 가치나 존엄성을 존중하는 교육을 강화하면 우려하는 비극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인간을 수단시 하지 않고 목적적 존재로 인정하고, 모두 행복한 삶을 살도록 서로 사랑하고 배려하도록 가르치는 것이야말로 변함없는 교육의 본질임이 틀림없다.

우리 국민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몇 사람의 잘못으로 국격이 땅에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 다행히 국민들이 보여준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어느 정도 만회하고 있다. 우리가 원하는 좋은 나라는 국민 모두가 주어진 소임을 다하는 나라이다. 제나라 경공이 공자에게 정치에 관해 묻었다. 이에 공자는 이렇게 답했다. “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답고 아버지는 아버지답고 아들은 아들다운 것입니다.” 나의 새해 소망이다.

박세훈<전북대 사범대학 교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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