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넛 브라더 ‘베이징 일기’
중국의 넛 브라더 ‘베이징 일기’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6.11.0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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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 변방의 외침]<9>

 넛 브라더는 중국 남부 선전 출신으로 본명 대신 넛 브라더라는 가명을 쓰는 이유를 밝히지 않는다.

여기에서 ‘Nuts’(원래 뜻은 견과류)는 ‘제정신이 아닌’이라는 뜻을 가진 영어 속어다.

그의 작업은 참으로 독특하다. 작가는 베이징의 심각한 스모그에서 예술적인 영감을 얻어 100일 동안 베이징 시내를 다니면서 미세먼지까지 빨아들이는 공업용 진공청소기로 먼지를 수집했다. 한 번 충전하면 4일간 사용이 가능한데, 이 기간을 산술하면 시민 62명이 하루에 들어 마시는 스모그를 빨아들이는 것. 100일간 모은 스모그는 1,550명이 하루 동안 마시는 분량인 셈이다.

 그리고 그 스모그로 ‘먼지벽돌’을 만들었다. 그 벽돌로 건축현장에 담을 세우는 과정을 영상으로 상영하면서, 기록 사진을 전시하고 있다.

넛 브라더는 “우리가 사는 도시는 자동차와 화학공장이 둘러싼 장소가 되어 버렸다. 이렇게 계속 먼지를 만들어내고, 자원을 소진 하다가는 어느 순간 우리도 먼지가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영상과 사진, 행위예술이 절묘하게 조합된 작품. 이를 통해 작가는 현지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삶의 장소와 골목 내에서 대상화된 역사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스며들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 던져보며 그에 대한 해답을 몇 가지 작업 방식들로 구체화하려 한다. 넛 브라더는 1981년 중국 후베이성에서 태어나 후베이 대학을 졸업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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