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기자 칼럼] 대학생이 바라본 아바타정국
[도민기자 칼럼] 대학생이 바라본 아바타정국
  • 한영태
  • 승인 2016.11.03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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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부터는 희망을 버려라.’

 지옥문 앞에 쓰여있는 글귀라고 한다. 지금의 한국사회가 청년들에게 던지는 구호 같다는 착각이 든다. 나라가 온통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흔들리고 있다. 청년들이 최근의 시국을 지옥과 같다 해서 빗대어 ‘헬조선’이라고 부른다.

기업들은 신입사원 모집정원을 줄이고 있다. 한국경제는 성장세가 크게 둔화돼 자칫 마이너스경제를 우려하고 있다. 매년 대학문에서는 청년실업자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 연일 신문방송에서는 대통령을 아바타로 만든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해부가 계속되고 있다.

온 국민은 마음과 비전을 담아 대통령으로 박근혜를 선택했었다. 그러나 대통령은 개인의 사사로운 관계에 얽매여 국민의 소중한 참정권을 최순실과 극소수 몇몇 관련자들의 아바타가 되어 국정을 농단했다. 화가 치민다.

수많은 한국청년들은 졸업과 동시에 실업자로 전락하고 있다. 청년실업자군에 포함되지 않으려 부모님의 눈치까지 봐가며 졸업을 유예하고 있다. 불안해하고 있다. 결국, 청년실업자는 결혼도 포기한다. 사회 속에서 외톨이가 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최근의 최순실 게이트 사건을 보면서 한국청년들에게는 희망을 갖는 것조차 사치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은 민주공화국이다. 국민이 주인이다. 청년들이 미래다. 대통령이란 막강한 권력을 등에 지고 최순실은 대기업들에게 수백억 원을 모금했다. 5천만 한국국민이 피땀 흘려 일하고 낸 세금을 가지고 최순실 일가는 사치와 호의호식하며 살았다는 생각에 ‘헬조선’이란 말이 저절로 터져 나온다.

건강한 노력의 대가를 배워왔던 청년들에게 지금의 대한민국은 배신감을 안겨주었다.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가 아닌 특권과 비리가 통하는 사회를 청년들은 보았다. 지금 이 시간에도 학자금대출을 갚으려 시간을 쪼개 땀 흘려 아르바이트하고, 학점관리와 진로탐구를 위해 밤낮없이 공부에 매진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어떤 말로 위로해줄 수 있을까.

그렇다고 청년들이 여기서 주저앉을 수 없다. 일어나야 한다. 이에 대학생들이 시국선언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청춘이 있기에, 열정이 있기에 삐뚤어진 한국사회를 바로 잡기 위함이다.

국민으로부터 나온 권력을 아바타로 만든 사건은 우리 대학생들로 하여금 국민과 헌법의 존재를 부정하게 만들었다. 대통령과 정치인들은 우리 청년들이, 대학생들이 최고조로 부풀려 있는 풍선이라는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 제발 터지지 않도록 검찰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전말을 낱낱이 수사해 국민 앞에 공개해주길 바란다. 최순실을 비롯한 관련 인물들에 대한 성역 없는 특검수사와 책임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 권력형 비리를 뿌리 뽑을 수 있는 후속 대책을 한국청년의 이름으로 촉구한다. 

한영태 도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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