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생산 “전주공장 아니어도 된다”
현대차 생산 “전주공장 아니어도 된다”
  • 완주=정재근 기자
  • 승인 2016.10.31 17:48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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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경영층 “상용차 증량, 노조가 반대하면 다른 지역 공장 검토” 지시
▲ 전북도민일보 DB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이 시내버스 생산량 증량 문제로 심각한 노사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그룹 경영층이 “전주공장에서 생산하지 못한다면 타 공장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본지가 단독 취재한 바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상용사업 부문 생산과 판매, 수출 등 관련 전 부문 사업부장과 실장급들이 참가하는 긴급현안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전주공장 생산량 증량 진행 현황 등 각종 현안을 점검하는 자리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 회의에서 현대차그룹 경영층은 “지난 7월 노사간 생산량 증량 논의를 시작한 이래 4개월이나 지났음에도 아직 아무런 성과가 없다는 건 전주공장 노조의 도덕적 해이가 심해도 너무 심한 것 아니냐?”며 “과거에도 이와 비슷한 사례가 몇 차례 있어 우리 회사 상용차 사업 부문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바 있다”고 지적한 후 회사가 언제까지 전주공장 하나에만 매달릴 거로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는 입장을 최종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는 “전주공장 노조가 지난 몇 개월간 생산량 증량 거부와 잦은 파업으로 올해 안에 납품하기로 돼 있던 시내버스 500여대 생산이 내년으로 밀리는 바람에 2017년부터 대형버스 등에 의무 적용토록 돼 있는 자동긴급제동장치(AEBS) 등의 비용발생을 우리측이 물어야 해서 대당 500만원 이상씩 약 25억원이 넘는 손실이 예상된다”고 보고됐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상용사업 부문이 치열한 국내외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특단의 대책과 조치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린 상태이며, 타 공장 생산 또는 별도의 외주화공장을 세워 전주공장에서 소화해내지 못하는 생산분을 생산하게 하는 방법 등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전주공장 생산량은 현재의 5~6만 대 수준에서 동결될 가능성이 높으며, 중장기적으로 25~30만 대 생산 및 판매 계획을 하고 있는 현대 상용차 사업계획을 고려할 때 전주공장의 위상 역시 그 중심이 아닌 변방으로 내몰릴 위험성이 대두되고 있다.

 또한 전라북도가 추진 중인 상용차 메카 계획 역시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이며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성장 발전 시 기대되는 최소 1천개 이상의 양질의 일자리도 타지역으로 넘어가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뿐만 아니라 당초 단일 상용차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연간 10만 대 생산을 목표로 2조원 넘는 막대한 투자비용을 들여 세운 게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임을 감안하면 전북지역 투자기업이 반쪽짜리로 전락하는 안 좋은 선례를 남기게 돼 투자를 검토 중인 다른 기업들에도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상용국내판매 사업부는 최근 호남지역 시내버스 사장단이 전주공장을 방문해 ‘소비자가 차를 달라고 구걸해야 하느냐? 값질 아니냐?’라는 등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으며 시내버스 차종은 현재 주문 적체량만 6개월이고, 출고일자를 가늠하기조차 어려워 계약서를 못 쓰고 있는 대기물량만 4개월로써 생산량 증량이 시급한 실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상용수출 사업부의 경우 투르크메니스탄 시내버스 500대 생산이 진행 중인데 오는 12월 말까지로 예정된 납기일을 맞출 수 있을지 매우 우려되는 상황으로 단일 수출계약으로는 현대차 상용차 역사상 최대 규모인 이번 계약 차질이 발생할 경우 기업 이미지와 신인도 하락으로 향후 각종 대규모 국제 입찰 참여에도 불이익이 우려되고 있다.

 완주=정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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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6-11-03 08:37:26
배때지가 부른 현대가 머슴들 다 짜르시오..
배은망덕한 머슴은 필요가 없다오...
햇빛사랑 2016-11-01 10:37:13
음서제도가 있다고 들었는데
아버지가 퇴직하면 자식이 대물림으로 취업한다고
요즘 청년들이 직장을 취직할 수 없어 힘드는데 누구는
좋은 부모 만나서 부모가 퇴직하면 자녀들에게 그대로 대물림 되는
그런 좋은 직장이라고 들었는데 ---
신입사원이 얼마되지 않아 조합대의원이 되어 생산작업은 소홀히 한다고 들었으며
하청업체 직원들은 정식이 되기 위해 어린 정규직의 말을 들을수 밖에 없는
이 더리러운 현실^^^
햇빛사랑 2016-11-01 10:30:38
잘되었네
노동자 세상이 전부는 아니지
자기 혼자만 잘 먹고 살겟다고 하청업체 직원들에게 일만 시키는 공장 직원들의 소식을 들으면 열받을 때가 많았지
잘 되었네
본사에서 잘 생각했다
현대차 전주공장 폐쇄시켜야 한다
전북 2016-11-01 07:55:29
영원한것은 없다,정신차리고 있을때 잘해라,
결국 2016-11-01 01:11:37
터졌구나. 현대차 전주공장에 신규 투자를 아예 안하겠단 소리구나. 현대차 무너지면 전북 경제가 작살날텐데. ㅎ 대단한 생산직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