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봉 작가의 ‘군산항, 첨탑, 콩나물 고개’
김영봉 작가의 ‘군산항, 첨탑, 콩나물 고개’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6.10.1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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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 변방의 외침] <6>

 군산이 말하고 있는 것은? 군산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항구도시이자 미군기지가 주둔하고 있는 지역. 일제 침략으로 남겨진 상흔과 근대 문화유산의 잔재가 넘쳐나는 곳. 지리적 규모와 인구밀도는 작지만 다국적, 다문화가 공존하고 있는 지역이 군산이다. 이 다이나믹한 군산의 민낯을 전북도립미술관 전시실로 옮겨온 작가가 있다.

근대와 현대의 시간이 교차하는 군산을 주제로 오랜 기간 작품활동을 지속해온 설치미술가 김영봉씨는 그러한 군산의 골목골목을 탐색하는 탐험가다.

그는 군산의 모습을 사진과 설치 작품으로 담는다. 도시 재건축 현장이나 거리에 버려진 폐목재를 오브제로 사용하는가 하면, 파괴된 파편, 혹은 이제는 낡아 빠진 풍경을 기록으로 남기기도 한다.

대부분의 도시가 그러하듯 군산 역시도 현재 구도심과 신도심으로 나뉘며 낙후와 개발이 교차하고 있다. 투자와 재개발의 논리에 의해 사라지거나 경제적 상황에 따라 존재하고 사라지는 안타까운 상황에 직면해있다. 최근에는 근대 역사문화와 더불어 계획적으로 정리된 거리를 구경하기 위해 관광객들이 끊임없이 발걸음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같은 복잡하고도 미묘한 상황들 때문에 작가의 호기심이 발동한 것인지도 모른다. 김 작가는 자신의 작업에 대해 “지리적으로 의의가 짙은 공간 속에서 아직 제대로 드러나지 않은 군사의 외곽지역, 군사시설, 독특한 경관구조, 변방의 방치된 낡은 공간 등을 탐색하고 기록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현지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삶의 장소와 골목 내에서 대상화된 역사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스며들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 던져보며 그에 대한 해답을 몇 가지 작업 방식들로 구체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 전북의 한 청년 미술가가 아무도 찾지 않는 낯선 골목을 걷고 있다. 진짜 군산을 찾는 위대한 발견이 그의 발걸음을 뒤쫓는다. 1980년 출생으로 군산대학교 미술학과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을 졸업했다. 2010년 서울 스페이스 집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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