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퇴임 후 10년동안 이어진 사제의 정
정년퇴임 후 10년동안 이어진 사제의 정
  • 남형진 기자
  • 승인 2016.10.1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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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 퇴임을 한 후에도 제자들을 위해 10년이 넘는 긴 세월동안 매년 장학금을 보낸 참스승이 있어 훈훈함을 주고 있다.

훈훈한 미담의 주인공은 전북대 사회대 김영기 명예교수다.

김영기 교수는 전북대학교 사회대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지난 2005년 정년 퇴임식을 갖고 정든 교단을 떠났다.

하지만 김 교수의 제자 사랑은 정년 퇴임 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김 교수는 해마다 제자들을 위해 써달라며 대학측에 300만원의 장학금을 보내오고 있다.

지난 10년 넘는 세월 동안 김 교수가 보낸 장학금은 ‘석정(石井) 장학금’으로 명명돼 고스란히 사회학과 학생들에게 전달되고 있고 그 수혜자만도 100명이 넘었다.

올해도 김영기 교수는 어김없이 300만원의 장학금을 보내왔고 대학측은 최근 김상선 학생 등 8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안타깝게도 건강이 좋지 않아 김 교수는 올해 장학금 전달식에 함께 하지 못했다.

김 교수의 한결같은 제자 사랑에 그의 아내 역시 열렬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김 교수의 아내도 남편의 뜻에 동참해 매년 100만원을 보내고 있다.

대학측은 김 교수 아내가 사회학과 재학생 모두가 장학금의 혜택을 누렸으면 한다는 취지대로 기념품을 제작해 모든 학생에게 따스한 마음을 전달했다.

올해 장학금을 받은 사회학과 김상선 학생은 “명예교수님이 10년 넘게 장학금을 지원해주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보내주신 마음에 깊이 감사드리고, 우리 학과가 더욱 똘똘 뭉치고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영기 교수는 “제자들과 함께 했던 시절에 건강상의 문제로 좀더 잘 가르치지 못했던 것에 항상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며“제자들을 위해 장학금을 조금씩이라도 지원하고 싶었고 앞으로도 많은 금액은 아니겠지만 여건이 허락할 때까지 계속 지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남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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