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게 없는 ‘광주 빛고을노인건강타운’
없는 게 없는 ‘광주 빛고을노인건강타운’
  • 설정욱 기자
  • 승인 2016.10.17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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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로 다가온 고령화사회①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노인들의 입지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흔히 노인은 빈곤, 질병, 무위, 고독 등 네 가지 고통을 겪는다고 알려졌다. 사회에서 외면받는 노인들의 범죄와 자살 증가 역시 이 같은 노인들의 고통을 돌봐주지 못한 우리 사회의 책임이며,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 인생 100세 시대. 건강과 제2인생을 꿈꾸며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자기계발 프로그램, 함께 어울려 생활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공간이 필요하다. 헬스 및 레크레이션 시설을 갖춘 힐링캠프와 어학 및 컴퓨터와 같은 사회교육 프로그램 등을 갖춘 복지시설 마련과 함께 지역 맞춤형 노인정책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본보는 우리나라 노인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한 각 지자체의 활동과 우리와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대만의 노인정책 등을 5차례에 걸쳐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 ‘없는 게 없다’ 동양 최대 노인커뮤니티 시설

광주광역시가 자랑하는 ‘빛고을 노인건강타운’은 지난 2009년, 부지 11만7300㎡에 예산 690억 원을 투입해 조성됐다. 복지·문화·체육·후생관 등 4개 건물에다 야외 체육관까지 갖춘 세계 최대 규모의 시니어 복지시설로 꼽힌다. 노인들의 목소리를 정부와 지자체가 합동으로 받아들인 모범 사례로 명성을 얻었다.

초대형 시설을 갖춘 ‘빛고을 노인건강타운’의 복지 관련 프로그램은 손으로 꼽기가 어려울 정도로 많다. 노래교실, 웃음레크레이션, 음악 감상, 영화 감상, 명사 초청 강좌 등 각종 문화교육 프로그램과 실생활에 필요한 세무상담, 주택금융상담, 성 상담. 고충 상담 프로그램 등 원스톱 생활이 가능하다. 편의를 위해 은행과 구청 민원봉사실도 마련, 작은 마을을 하나의 건물 안에 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5000원’이면 하루를 알차게

수영장은 하루 2000원, 당구와 탁구장은 시간당 500원, 노래방은 곡 당 100원만 내면 사용할 수 있다. 헬스장은 5000원만 내면 1개월간 이용할 수 있다. 건강식단으로 구성된 구내식당은 끼니당 1500원에 식사를 제공한다.

빛고을 노인건강타운 측은 하루 5000원만 있으면 최첨단 시설과 교육 프로그램을 마음껏 즐기면서 식사까지 해결할 수 있다고 자랑한다. 여기에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는 식대를 포함한 각종 프로그램 수강료와 시설 이용료가 100% 면제된다. 국가보훈대상자 및 장애인(1~6급)과 그 동행인은 50%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이처럼 고급 시설과 소프트웨어를 갖춘 ‘빛고을 노인건강타운’을 이용하길 원하는 이들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빛고을 건강타운은 60세 이상 광주시민에 한해 회원 등록이 가능하며 현재 등록 회원이 6만6402여 명에 달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하루 5000명, 연평균 120만 명의 노인들이 실제 이곳의 시설을 이용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시설 측은 노인들의 교통 편의를 위해 시내 전역에 걸쳐 셔틀버스(무료) 6대를 수시로 운행한다.
 

◆ 대형 노인복지시설의 빛과 그림자

현재 대형 커뮤니티시설 건립과 각 마을에 여러 곳의 소규모 노인복지시설 설치의 갈림길에서 찬반 논쟁도 뜨거운 상황이다. 광주 빛고을 노인건강타운은 여러 장소를 다니지 않고도 한 곳에서 다양한 취미 활동과 먹거리 등을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용료도 무료이거나 저렴하게 책정돼 노령 연금으로도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노인들에게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창구를 제공하고 안식처가 되기에 충분하다.

반면, 건강상 이유로 거동이 불편하거나 거주지에서 멀리 떨어진 노인들 입장에서는 이곳 시설 이용은 남의 이야기로만 들릴 수 있다. 정작 도움이 필요한 이들보다 생활에 여유 있는 노인들을 위한 시설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형 복합시설보다 마을 경로당을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행 노인복지법 제36조에 따르면, 노인 여가복지시설은 노인복지관, 경로당, 노인교실, 노인휴양소가 있다. 그중 가장 많은 시설이 경로당이고, 다음은 노인교실, 노인복지관이며, 노인휴양소는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6만7000개에 달하는 경로당은 전국에 가장 많은 노인시설이지만 노인의 변화된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한 측면이 있어서 발전방안이 시급히 모색해야 하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여민동락공동체 강위원 대표는 “노인들이 일상적으로 쉽게 접할 수 있는 ‘경로당’을 발전시키면 노인의 삶의 질을 상당 부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빛고을 노인건강타운 문혜옥 본부장

고령화사회는 전국 모든 지자체의 공통적인 숙제입니다. 노후의 고독과 질병, 무력감과 소외 등을 떨치고 건강한 웃음과 행복한 에너지 충전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시니어들이 모여서 서로 격려하면서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여론은 빛고을 노인건강타운이 설립된 배경이기도 합니다.

빛고을 노인건강타운을 중심으로 주변에 위치한 광주고령친화체험관, 광주시립제2요양병원, 빛고을전남대병원과 함께 어르신들의 건강하고 활력있는 삶을 더욱 든든히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퇴직 후에도 자신의 전문성을 살려 지역아동센터 파견되어 보조 강사, 기초학습지도, 정서지원 활동 등 사회에 환원하는 창구로서 역할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생활이 여유롭고 거동이 자유로운 노인들을 위한 고급 시설이라는 지적이 있지만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무료 혜택도 늘리는 등 개선책 마련을 통해 이를 보완하고 있습니다.

빛고을노인건강타운이 단점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대한민국 노인복지 1번지’가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설정욱 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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