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지면서 즐기는 선진의식 갖자’
‘책임지면서 즐기는 선진의식 갖자’
  • 육대수
  • 승인 2016.10.1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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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기자 한마디

 가을은 깊어가고 있다. 우리 금수강산에도 숱한 사건들을 뒤로한 채 이제 단풍으로 아름다운 가을의 정취에 잠겨들고 있다. 천고마비라는 뜻은 하늘은 높고 말이 살찐다는 직유적 표현만이 아니고 사람도 결실의 가을에 접어드니 한 해 동안 쌓아온 삶의 지식과 양식을 정리하고 마무리해가는 때라는 의미가 함축된 적절한 표현이기도 한 것 같다. 

 가을이 되면 심신단련을 위해서 아름다운 단풍으로 어울어진 산자수려함을 맛보며 산을 오르는 등산의 계절이기도 하다. 이제 우리 주변의 명산에도 인산인해를 이루는 등산객이 많은 계절이 왔다. 산에 오르면 심신단련과 산자수려함의 경관을 만끽하는 즐거움의 정취를 느낀다.

그런데 등산을 할 때는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말처럼 반드시 마실 음료와 먹거리가 필수적이다. 먹고 마시는 것 또한 산행 중 즐거움의 하나다. 먹고 마시다 보면 쓰레기가 필연적으로 남는다. 우리도 이제는 산행 때 뿐만 아니라 어디에서 먹고 마시든 잔존물 쓰레기를 되가져가는 문화가 어느 정도 정착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이를 망각하고 슬쩍 한 조각 양심을 버리는 일이 잔존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대둔산은 호남의 금강산이라 불려질 만큼 산자수려한 아름다운 산이다. 꼭 대둔산이 아니라도 어느 산이든 어느 공공장소든 마찬가지이지만 지난 10월11일 대둔산 중턱의 어느 쉼터에서 보는 것처럼 쉬는 장소가 안락하기만은 않다. 내가 슬쩍 버린 양심 한 조각이 쌓여서 이처럼 즐기면서 쉬어야 하는 기분을 언잖게 하는 일은 이제 없어야겠다.

누구를 탓하자고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산행을 하는 등산문화수준도 높이고 국민의식도 개선되어야겠으며 시설관리하는 부서의 관리도 소홀함이 없어야 하겠다는 마음을 떨칠 수 없어 독자들과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한다. 많은 분야의 기술과 여러 방면의 문화수준이 높은 우리의 격에 걸 맞는 산행문화도 정착해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득하다.

육대수 도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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