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민속예술축제 김영운 추진위원장 인터뷰
한국민속예술축제 김영운 추진위원장 인터뷰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6.10.1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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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에 산재한 민속예술을 발굴·보존하기 위해 매년 개최되고 있는 ‘한국민속예술축제’와 ‘전국청소년민속예술제’가 올해는 전통문화의도시 전주에서 열려 주목된다. 13일부터 16일까지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전국 시·도 대표의 경연을 통해 사라져가는 민속예술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꿈의 무대. 제57회 한국민속예술축제 김영운 추진위원장으로부터 축제의 역사와 의미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편집자주> 

 “근대화·도시화에 밀려 자칫 사라질 뻔 했던 소중한 문화유산들이 이 축제를 통해서 발굴되고,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점으로 보아, 전통문화 보존과 전승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유서깊은 축제의 집행부에 참여해서 작은 경험이나마 보탤 수 있어서 매우 기쁩니다.”

김영운 추진위원장은 지난 1970년대 초 대학생으로 현장 공부의 일환으로 민속예술경연대회를 열심히 관람했고, 1980년대에는 방송국 PD로서 중계방송이나 현장 취재차 빠지지 않고 민속예술과 함께해온 산증인이다.

그의 민속예술에 대한 애정만큼이나 축제의 역사도 상당한데, 1958년 정부수립 10주년을 경축하기 위해서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 처음에는 연례적인 행사를 의도하지 않았으나, 첫 대회를 통해서 그 가치와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1961년도부터 연례적인 행사가 된 것이다. 전국의 시·도를 대표하는 참가단체가 경연을 펼치면서 축제를 통해 발굴된 민속예술은 국민들의 인식에 큰 변화를 가져온 것도 사실이다.

김 위원장은 “이 축제를 통해서 487종목에 이르는 작품들이 발굴됐다”면서 “널리 알려진 것으로는 안동차전놀이나 광산고싸움놀이, 남사당놀이 같은 종목들이 있는데, 이들 종목을 포함해서 35종목이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고, 56종목은 시·도 지정 무형문화재로 지정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러한 외형적인 성과보다는 국민 모두가 전통문화의 소중함을 새롭게 인식하고, 조상들의 혼이 담긴 이러한 유산을 후대에까지 올곧게 이어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된 것이 큰 소득”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 가치와 의미에 비해 대중의 관심은 떨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 실제로 이 같은 축제가 열린다는 사실도 잘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기만하다는 그다. 홍보에 더욱 적극적으로 뛰고 있는 것도 그 이유다. 그동안에는 새로운 종목을 발굴하는데 많은 관심을 쏟아 왔다면, 이제 발굴된 우수한 종목들의 세대간 전승, 그 토대를 다져야 할 때란다.

김 위원장은 “단발성 경연에 그치지 않고, 이 마당을 통해서 발굴된 민속예술 작품들이 이 시대의 대중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문화로 거듭 태어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며 “창조적 계승 작업이 활발해져서 박제화된 민속이 아니라, 이 시대의 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살아있는 민속으로 거듭나는 계기를 올 축제가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서울대와 한양대,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1979년부터 1984년까지 KBS 프로듀서로 일했다. 현재 한양대 국악과 교수로 재직중이며, (사)한국국악학회 이사장, 문화재청 무형문화재위원을 맡고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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