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 활성화, 어르신 행복의 지름길
경로당 활성화, 어르신 행복의 지름길
  • 안호영
  • 승인 2016.10.04 1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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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5 인구주택 총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657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3.2%를 차지한다. 전체 인구의 14% 이상이 65세 이상일 경우 고령사회로 분류되는데 이미 우리 사회는 고령사회 문턱에 진입한 것이다. 고령화는 저출산 문제와 함께 시급히 해결해야 할 국가적 과제가 되었다. 이렇게 늘어난 노인복지수요에 맞춰 어르신들이 가장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경로당의 역할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경로당은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고유한 자산이다. 경로당은 사랑방의 전통을 이어가면서 어르신들이 편히 쉴 수 있는 쉼터공간이다. 그곳에서 말벗이 되는 친구를 만나고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사교공간이다. 정서적 풍요로움을 느끼고 건강도 함께 지켜나갈 수 있는 여가공간이다. 또 일상생활 대부분을 보내는 주거공간이다. 이렇듯 전체 노인여가복지시설의 97%를 경로당이 차지하는 상황에서 그 중요성에 걸맞은 체계적인 관리와 기능강화가 필요하다.  

정부에서는 지난 2013년부터 경로당의 기능강화 및 활성화를 목적으로 전국 시도별로 ‘경로당광역지원센터’를 설치하고, 국비와 지방비를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법적 제도 미흡과 예산, 인원 등의 부족으로 사업수행이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정부의 역할, 나아가 국가의 역할이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어르신들을 위한 별다른 여가복지제도가 미비한 상황에서 어르신을 위한 복지 정책은 경로당에 대한 효과적인 지원책 마련에서 출발해야 한다. 경로당에 대한 정책 지원이 바로 어르신 복지정책의 핵심이다.  

최근 대한노인회에서 전국 6만4568개에 이르는 경로당 전수조사를 하였다. 이번 조사에서 경로당의 72.4%인 4만6407개 경로당이 99.17㎡(30평) 이하로 노인여가시설로서 최소한의 공간도 확보하지 못한 실정이다. 또한, 경로당을 주로 이용하는 연령대는 75세 이상자가 62%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였으며, 농산어촌 지역에서는 마을회관과 공동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전국의 경로당 수와 수용인원이 갈수록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나라의 경로당은 설치시설의 노후, 활동 및 운영계획의 부재로 인해 노인여가시설로서의 기능을 충분히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경로당 활성화 사업은 고령화사회 어르신들의 욕구충족과 각종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어르신들이 그저 시간만을 보내는 장소가 아닌 우리 사회의 어르신문제를 해결하고 예방하는 최소단위 노인여가복지시설로서 경로당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을 바꿔야만 한다. 경로당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경로당에 대한 법적인 지원체계가 미흡한 실정이다. 관련 예산 역시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고 있다. 경로당 활성화를 위한 사업주체 또한 명확하지 않다.  

지역의 대표적인 노인여가복지시설인 경로당 운영을 다양하게 전환해야 할 시점이다. 경로당을 마을의 고령화 정도에 따라 종합적인 돌봄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독거노인 문제 해결을 위한 독거노인대응형 경로당을 조성하여 독거노인이 함께 생활하는 주거시설로 경로당을 전환하는 것도 필요하다. 농산어촌 지역 경로당은 이·미용서비스, 물리치료 등을 제공하는 건강증진과 복지서비스에 초점을 두면서 여가활동의 기능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 또한 건강한 어르신을 대상으로 건강증진 예방프로그램을 실시하고, 건강하지 않은 어르신을 대상으로 재활과 치료 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한다. 

경로당 숫자만 단순히 늘리는 것에서 탈피해야 한다. 경로당은 그동안 지역사회 어르신들의 여가선용을 위해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왔다. 경로당이 어르신복지 증진에 더욱 기여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도록 일정규모의 다목적 공간 설치와 건강도 체크하고 관리하는 보건의료기능도 필요하다. 경로당을 여가·건강관리·교육을 담당하는 ‘어르신종합복지서비스센터’로 개편하여 경로당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어르신의 행복지수를 높이고 사회 전체가 행복해지는 지름길이다.



안호영 /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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