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선비정신’을 되찾자
실종된 ‘선비정신’을 되찾자
  • 김한봉
  • 승인 2016.09.22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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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라마다 특유의 민족정신이나 국민성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그 정신을 바탕으로 국민이 단결하고, 이를 자긍심으로 삼고 있다. 이를테면 영국인에게는 ‘Gentllmanship’이라고 하여 신사도(紳士道)정신을 자랑하고 있으며, 미국인은 개척정신(Frontier sprit)을, 중국인들은 광활한 대륙인답게 이른바 ‘만만띠(漫漫的)’이, 그리고 일본인은 ‘야마또다마시(大和魂)’를 내세워 일본, 일본인을 위하는 일이라면 조건 없이 똘똘 뭉치고 있음을 잘 볼 수 있다. 이밖에도 불란서인은 강한 자존심을, 독일인은 남다른 추진력을 지니고 있다고 해서 흔히들 탱크에 비유하고 있다.

  그러면 우리나라, 우리 민족에는 어떠한 상징적 정신을 자랑하고 있을까? 당연히 ‘선비정신’이라 할 것이다. ‘선비정신’이란 첫째 물질을 탐하지 않고, 둘째 권력 앞에 굴하지 않으며, 셋째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는 목숨을 초개같이 버린다는 그야말로 대쪽 같은 성품을 지닌다는 것이다.

  ‘견리사의 견위수명(見利思義 見危授命)’은 우리네 선비정신을 그대로 대변해주고 있다. 아무리 이로운 것을 보아도 사리에 어긋나면 취하지 않고, 나라가 위태로울 때는 서슴없이 목숨을 바친다 하니 이에서 더 어떠한 말을 할 필요가 있겠는가.

  우리의 역사를 통해 볼 때 황희(黃喜) 정승이 그러했고, 성삼문(成三問)이 그러했으며, 서애 류성용(西厓 柳成龍)과 충무공 이순신(忠武公 李舜臣)이 그러했다. 이 밖에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선비들을 들 수 있으며, 우리는 이러한 선현들을 자랑하며 본받으려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국가와 민족의 운명이 전란으로 풍전등화가 되었을 때 그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내놓고 싸우다가 조국의 수호신으로 산화했는가는 멀리는 임진왜란과 가까이는 6.25 한국동란을 통하여 너무나도 많은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필자는 6.25전란에 학도병으로 출전, 군번 없는 군인으로 북한군과 싸웠으며, 많은 동료들이 못다 핀 구국의 꽃으로 산화하여 전주시 덕진공원 언덕 충혼비에 모셔있다.

  오늘날 여러 사극을 통해 그 높은 선비정신을 가르쳐주고 있건만 이를 거울삼으려는 후예(後裔)들을 찾아보기 어려우니 동탄할 일이다. 첫째 정치(政治)는 나라의 근본이며 국민을 이끄는 기관차와 같은 것이다. 객차에 타고 있는 수많은 승객들을 목적지를 향해 안전하게 이끌어가는 막중한 역할을 맡고 있다. 이러한 정치의 중심축인 국회가 여의도(汝矣島)에 있다.

  그런데 한 때는 이 여의도를 여의도(如意盜)로, 국회의사당을 양산박(梁山泊)으로 비아냥하면서 김영삼(金泳三)전 대통령이 즐겨 쓰던 대도무문(大道無門)을 대도무문(大盜無門)으로 바꾸어 국회의원들을 폄하 비유하기도 했는데 오늘의 국회의원들은 어떠한지 자성해보았으면 한다. 또한 법조삼륜(法曹三輪)으로 불리는 일부 판사·검사, 변호사와 고위 공직자들이 돈 앞에 돌아버리고 마는 사례는 국민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한다.

  둘째 국가안보문제다. 누가 뭐라고 해도 안보에는 여야(與野)가 따로 있을 수 없고 국민 모두가 뜻을 같이해야 한다. 안보가 무너지면 모두를 잃는다. 그럼에도 국가를 이끌어가는 지도층 특히 정치인들의 많은 사람이 딴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국민들의 의견도 갈리고 있음은 실로 안타까운 일이다. 그 대표적인 것이 「싸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제)」문제다. 일부 정치인은 한반도에 「싸드」를 설치하겠다는 정부의 입장에 ‘망국의 선택’이라고 반박했으며, 북한의 계속된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는 뚜렷한 대안 없이 반대 목소리만 내고 있으며, 설치 장소를 반대하고 나선 경북 성주군과 김천은 선비의 고장으로 추앙받고 있는 안동과 인접하고 있는 곳이다. 그들은 평소 ‘선비의 고장 사람’임을 자랑해왔으며, 선비의 후예임을 자긍심으로 삼아왔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금수저로 자랑하고 있는 일부 국회의원들까지 동조하고 나섰다.

  앞에서도 강조했지만 안보가 무너지면 모두를 잃는다. 누구나 목숨은 하나밖에 없다. 내 집 앞마당이 필요하다면 내어줄 수 있는 국민의식이 필요하다. 그것이 선비정신이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한국에 3개소에 설치해야 한다고 본다. 반대 목소리만 높이지 말고 북한 김정은에게 핵 폐기부터 해 보시라고 제안한다. 실종된 선비정신을 되찾자.

 김한봉 / 칠요언론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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