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우공이산 우보만리(愚公移山 牛步萬里) 자세로
새만금, 우공이산 우보만리(愚公移山 牛步萬里) 자세로
  • 이병국
  • 승인 2016.09.18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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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월 2일, 정부가 편성한 추경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 경제활력 제고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국회와 정부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다. 전통적인 1~3차 산업을 뛰어 넘어 4~6차 융·복합 산업을 통해 ‘창조경제’의 새로운 지평을 열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앞으로 맞이하게 될 ‘창조경제 시대’에 새만금 사업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새만금 사업은 땅이 귀한 우리나라에 409㎢(서울의 2/3 규모)에 달하는 새로운 국토를 만들어 국가경제를 이끌 신성장동력 창출의 기회를 만드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바다를 흙으로 메워 거대한 땅으로 만드는, 그야말로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사업인 것이다. 지도에도 없던 땅이 서서히 드러나는 과정은 그 자체가 창조를 넘어 경이롭기까지 하다.

 새만금 사업은 산업연구·관광레저·국제협력·농생명·환경생태·배후도시 등 다양한 용도와 기능이 어우러진 복합용지로 개발되는 만큼, 산업간 장점이 결합해 새로운 산업을 창조할 수 있는 최적의 창조경제 생태계가 될 것이다. 아울러, 중국을 필두로 미국·일본 등 다양한 국가와의 경제협력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경제협력 특구’ 조성을 통해 해외 투자수요를 끌어들여서 새로운 투자와 고용을 창출해 내는 미래 대한민국의 경제심장으로 부상할 것이다.

 새만금은 민원발생의 염려가 없는 광활한 토지와 저렴한 지가, 중국과 가까운 최적의 입지 등 미래 국가자산으로서 전략적으로 활용할 충분한 가치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범정부적 지혜와 역량을 모아 다가올 대한민국 100년의 미래를 대비하는 창조경제 창출의 공간으로 탄생시켜야 할 것이다.

 9월로, 새만금개발청이 개청 3주년을 맞았다. 지난 2013년 9월 중앙행정기관으로 출범한 이후, ‘동북아 경제중심지’로의 도약을 위한 기반을 다지기 위해 매진해 왔다.

 우선, 2014년 7월 한중 정상회담에서 ‘새만금 한중 경협단지 조성’이 국가 의제로 선정된 이후, 한중 FTA 체결과 연계해 작년 10월 ‘한중산업협력단지’를 지정하고 양국 경제협력의 시범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매립?조성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 중인 새만금산업연구용지에는 일본의 도레이사와 벨기에의 솔베이사, 중국 CNPV사 등 해외 기업들을 비롯해 국내기업인 OCISE, ECS 등이 입주를 마쳤으며, 작년 7월에는 새만금의 핵심 기반시설인 동서도로가 착공했고 금년 내 남북도로 건설 발주를 앞두고 있다. 향후, 공항·철도 등 물류교통 기반시설이 확충되고, 동서와 남북을 잇는 십자형 도로가 완성된다면 기업유치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새만금개발청은 새만금을 국내외 유수의 기업들이 욕심내는 투자처로 만들기 위해 혁신적인 규제개혁과 함께 금융·현금·임대용지 등 맞춤형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기업의 편의를 위한 최고의 행정서비스를 지원하는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새만금은 지금 힘찬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업이 다소 더딘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으나, 우리 세대가 아닌 후손들에게 물려 줄 소중한 미래자산이라는 생각으로, 서두르지 않고 창조적인 방향설정과 참신한 아이디어 도입을 통해 전혀 새롭고 세계적인 명품성을 갖춘 도시로 만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옛말에 ‘우공이산(愚公移山), 우보만리(牛步萬里)’라는 말이 있다. 어리석어 보여도 조금씩 흙을 옮기면 산을 옮길 수 있고, 소의 걸음이 느려도 만리를 간다는 뜻이다. 새만금 사업은 아직 갈 길이 멀고, 넘어야 할 산도 아직 많이 남아있지만, ‘우공이산, 우보만리’의 자세로 미래를 향해 지치지 않고 차근차근 나아갈 것이다.

 모쪼록, 새만금이 ‘동북아 경제중심지‘로 우뚝 서는 그날까지 국민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이병국<새만금개발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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