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있다” 긍정의 기적이 필요하다
“할 수 있다” 긍정의 기적이 필요하다
  • 이선홍
  • 승인 2016.09.01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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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어느 해 여름보다 무더웠던 8월이 저물고 9월이 시작되었다. 사상 유례없는 뜨거운 폭염에 지친 국민들에게 리우올림픽에 참가한 대한민국 선수들의 선전은 한여름 무더위를 잠시나마 잊게 해주기에 충분했다.

 특히, 우리 선수들의 투혼을 앞세운 믿기 어려운 기적 같은 역전승은 감동을 더했다. 펜싱 에페의 박상영 선수는 막판에 몰렸다가 5점을 연속 득점하면서 대역전극을 일궈냈다. 동시 득점이 허용되는 펜싱에서 더구나 노련한 강호를 상대로 5연속 득점은 불가능에 가까웠지만 끝내 기적을 연출하였다.

 사격의 진종오 선수도 마찬가지다. 6점대를 쏘는 실수로 7위까지 밀렸지만 엄청난 집중력과 뒷심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국제사격연맹에서도 언빌리버블(unbelievable)을 연발하며 믿기 어려운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또한, 한때 부상으로 시름하며 참가를 고민하였던 여자 골프 박인비 선수의 경기를 보면서 대한민국이 얼마나 자랑스럽든지 새벽까지 경기를 시청하던 모든 국민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러한 성과를 이루어 낸 것은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할 수 있다”라는 긍정적 마인드가 있었기에 가능했으며, 더위에 지친 국민들에게 큰 선물을 주었다.

 우리 경제에도 이러한 반가운 소식이 들리면 얼마나 좋을까. 지난 8월은 우리나라 경제 상황이 침체를 넘어 위기수준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우려섞인 전망이 곳곳에서 들려온 한 달이었다.

 얼마 전 한 경제전문기관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제조업 생산증가율이 6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고, 생산 증가율도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3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어, 외환위기가 있었던 1998년과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8년 수준과 비슷해 보이지만 기간면에서 이전의 위기 때보다 불황이 길어져 더 큰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특히, 수출의 경제성장 기여도는 지난해 3분기 이후 1년째 마이너스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우리 경제는 수출이 지탱해 줬는데 이제 수출마저 부진한 가운데 재정지출만이 간신히 우리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여건으로 우리나라가 저성장시대에 진입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 해야 할 일,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가 너무나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일반적으로 경제가 안정되기 위해서는 제조기업들의 원활한 생산활동이 유지되면서 수출을 포함한 소비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선순환적 경제구조가 정착되어야 한다.

 그렇기에 우리나라 산업구조에 절반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는 제조업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우리나라는 석유나 원자재와 같은 부존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에 경제발전에 필요한 외화를 벌어들이기 위해서는 수출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수출은 한국경제 성장에 가장 중요한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그런데 전세계적로 경기침체가 지속하고 있고, 유가와 원자재, 상품가격의 하락과 더불어 내수부진까지 겹친 가운데, 선진국과의 원천기술 격차는 벌어지고 신흥국들의 추격은 턱밑까지 이르면서 제조업들이 진퇴양난에 빠진 형국을 보이고 있다.

 정부차원의 특단의 대책마련이 없이는 경제활력이 어려워지는 것이다. 지난 전세계적 금융위기 이후 미국과 일본, 독일 등과 같은 선진국들이 경기회복을 위해 제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한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우리도 한시적으로나마 세금부담을 풀어주고, 중소기업 수출정책자금을 확대해 수출업체들의 경쟁력을 회복시켜 나가야 한다.

 우리 기업들의 노력도 필요하다. 어렵다고 움츠리고만 있기보다는 경기회복에 대비하여 기술개발과 영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이고 과감하게 유지시켜 나가야 한다. 지금 우리 앞에 닥친 어려움은 예상치 못한 변화와 고통을 주고 있지만 동시에 새로운 기회와 가능성도 열려 있다.

 젊은 시절 많은 고민과 도전이 사람을 단단하게 만들듯이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변화무쌍한 시기이지만, 우리가 한국경제의 국가대표라는 자긍심과 책임감을 갖고 “할 수 있다”라는 긍정적 마인드로 변화를 능동적으로 받아들여 지금의 위기를 극복해 나간다면 더 큰 기회는 반드시 찾아올 것이다.

 이선홍<전주상공회의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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