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평화통일 탐방대 결과 보고
동북아 평화통일 탐방대 결과 보고
  • 심형수
  • 승인 2016.08.29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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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라북도 서울장학숙에서는 이번 여름 방학 기간중 재사생들에게 해외 견문을 넓혀주기 위해 유럽 등 선진국 배낭여행 또는 동북아 항일유적지 탐방여행 희망 학생을 선발하여 소정의 여행 경비를 지원하는 사업을 실시하였다. 이중 동북아 항일유적지 탐방여행은 오랜 역사를 가진 흥사단이 실시하는 동북아 평화통일 탐방대사업에 합류하여 시행한 것으로 학생들의 참가 결과가 자못 기대되는 프로그램이었다. 우리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 등정이 포함됐는 데다가 발해 유적지와 중국의 동북 3성 지역에 산재해 있는 독립군 유적지와 우리 조선족들을 찾아보는 여정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흥사단은 도산 안창호 선생님께서 1913년 민족의 자주독립과 번영을 위한 민족운동의 단체로 설립하신 것이다. 해방이후에도 흥사단은 나라의 발전과 번영에 이바지할 인물양성과 한국사회의 민주화에 기여해 왔으며 민족통일운동, 투명사회운동, 교육운동 등 3대 시민운동을 꾸준히 전개해 오고 있다. 동북아 평화통일 탐방대사업은 흥사단의 민족통일운동 본부와 흑룡강 조선어방송국이 주관하여 19년째 이어오는 사업으로 금년도 탐방사업은 8월 9일부터 14일까지 5박6일 동안 진행되었다. 탐방일정은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목단강시에 도착, 훈춘, 방천, 도문, 연길, 삼합, 용정, 이도백하, 백두산, 목단강시를 거쳐 다시 인천공항으로 귀국하는 일정이었다.

 참가비용은 1인당 130만원으로 우리 장학숙은 지난 6월 말 흥사단과의 양해각서 체결과정을 거쳐 흥사단 회원의 대우를 받아 1인당 50만원을 지원 받기로 하였고 장학숙에서는 참가학생에게 별도로 50만원을 추가 지원키로 하여 참가자는 30만원만 부담토록 하였다. 때마침 전라북도 도민회 송현섭회장께서 300만원을 후원해 주시어 학생 6명을 지원할 수 있는 비용이 마련되었다. 출발 전에는 장학숙 설립 이래 최초로 실시되는 해외여행 프로그램인 데다가 북한당국이 국경지역에 대규모 납치조와 테러조를 운용하고 있다는 흉흉한 소식도 있어 다소간의 불안감이 없지 않았으나 오랫동안 동 사업을 운용해온 흥사단이 주관하고 있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그대로 추진키로 하였다.

 당초 참가희망 학생 모집 시 반응이 별로 신통치 않아 신청자 수가 10명에 불과했지만 일단 모집인원보다는 지원자의 숫자가 많았기 때문에 학숙생활 태도 및 가정형편을 고려하여 6명을 선발하였다. 선발된 학생들도 크게 좋아하기보다는 흥사단에 가입하여 월 3천원씩 내야하는 회비를 걱정하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엊그제 우리 장학숙 내에서는 이번에 동북아 평화통일 탐방여행을 다녀온 6명의 학생들이 여행소감을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동북아 여행에서 보고 듣고 느낀 점을 많은 학생들이 공유하도록 해보자는 의미에서 마련된 자리였다. 서울장학숙에서 한 달에 2번 정도 열리는 7시반 도립대학의 형식을 빌어 개최된 것으로 피자와 맥주를 곁들여 훈훈한 분위기를 조성함으로써 보다 자유로운 담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였다.

 학생들의 여행 소감을 들어 본 결과는 예상을 뛰어넘는 참으로 놀라운 것이었다. 참가 학생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내용은 그동안 자신들이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해 너무 무관심했으며 독립운동을 하던 후손들의 오늘날 삶의 모습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는 점, 그리고 동북 3성 지역에 살고 있는 우리 조선족 동포들이 중국의 변방에서 소수민족 취급을 받고 있으면서 우리 민족의 통일과 발전을 간절히 염원하고 있으며 한민족의 고유의 문화나 풍습을 간직하고 있다는 점에 크게 감명을 받았다 한다. 그동안 자신들은 취직 걱정이나 하며 별다른 의식없이 커피점이나 맥주집에 다녔던 것이 부끄럽게 느껴졌다고 했다. 여행을 다녀오기 전에는 흥사단에 대해 잘 몰랐으며 흥사단 회비를 걱정하였으나 이제는 흥사단을 돕기 위해 주위 친구들에게 가입을 적극적으로 권유하게 되었다고도 했다. 현지에서 직접 보고 들으며 느낀 점이 너무 많았다는 말과 함께 내년에도 혹시 기회가 닿으면 가급적 많이 신청을 하라고 독려하는 말로 발표회를 마쳤다.

 유럽 등 선진국 배낭여행을 갔던 학생들은 모두 5명인데 개인별로 출발한 이들이 모두 돌아오게 되면 별도 소감 발표회를 할 예정이다. 이들의 여행담도 들어보고 내년도에는 우리 학생들의 성장에 보다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계획을 짜임새 있게 수립하여 해외 체험 연수를 계속 확대해 보고 싶은 심정이다. 당연히 뜻있는 분들이 지원해 주시는 자금으로 운영되어야 할 장학사업의 일환으로 보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지원을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심형수<전라북도 서울장학숙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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