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의 디즈니랜드, 일본 사이보쿠 농장
농업의 디즈니랜드, 일본 사이보쿠 농장
  • 김민수 기자
  • 승인 2016.08.18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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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우리나라에도 6차 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특히 전북도의 경우 일부 지자체에 6차 산업 관련 시설이 들어설 정도로 행정 주도의 투자가 적극 이루어지고 있다.

 사실 6차 산업의 선진국으로 불리는 일본은 우리와는 달리 개인 기업이 시작해 지금의 다양한 관련 6차 산업화를 이루고 있다. 이와 관련 일본의 전문가들은 6차 산업 활성화에 행정의 도움이 필요한 만큼 한국의 6차 산업 시작은 행정 주도하에 진행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이에 연간 수 백만명의 일본 국민은 물론 한국 등 전 세계에서 6차 산업 성공 노하우를 알아보기 위해 찾는 일본 사이보쿠농장을 찾아 그곳의 시설과 그들의 운영 방식을 간접적으로나마 살펴보고자 한다. 
 

 ▲ 휴일 3만명, 연간 386만명이 찾는 도쿄 인근의 명물

사이보쿠(サイボク)농장은 나고야 중심권의 모쿠모쿠팜과는 달리 도쿄 중심부와 거리가 가깝다. 취재를 위해 도쿄역에서 출발한 취재팀은 전철을 타고 약 1시간여 만에 사이타마현 히다카시 지역에 도착했으며, 다시 택시를 이용해 10여 분만에 농장에 쉽게 도착할 수 있었다.

 복잡한 서울 도심을 빠져나와 수도권에 들어온 듯한 느낌의 사이보쿠농장은 맑은 하늘과 깨끗한 주변 환경을 벗 삼아 다양한 체험시설과 판매장, 식당 등이 늘어서 있으며 특히 최근에 더욱 개발된 온천의 인기는 온천의 나라 일본답게 하늘을 찌른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실제, 면적 9ha의 농장에는 소지지와 햄 공장을 비롯해 가공품 공장을 비롯해 채소 판매장, 천연온천이 이어져 있으며, 3개의 목장에서 기르고 있는 돼지를 이용한 1차 산업을 시작으로 햄, 소시지(2차 산업)에 레스토랑 등 3차 산업이 아우러져 있다.

6월의 무더운 날씨에도 판매장을 찾는 시민들의 모습에 한가로움과 즐거움이 엿보였으며 다양한 식품을 판매하는 수퍼마켓(?)에도 신선한 고기류를 찾는 고객이 상당했다.  

휴일 입장고객만도 3만여명, 연간 400만명에 육박하는 시민들이 이곳을 찾아 다양한 상품을 사들고 가거나 자연치유를 하고 돌아간다.
 

 ▲ 연 700억원 매출… 사이보쿠는 지금도 노력 中

사이보쿠의 창업은 지난 194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나가사키 출신의 창업자 다츠오 씨에 의해 시작된 사이보쿠팜은 사실 돼지고기 정육점에서 시작했다.

 문을 열었을 당시 손님은 단 두 명.

이익보다는 건강을 생각했다는 창업자 다츠오 씨는 “건강을 선물한다”는 정신으로 “농업 디즈니랜드” 이미지를 걸고 회복하기 시작했으며 결국 지금의 사이보쿠농장을 이루어내는 기틀을 마련했다.

  “돼지의 똥이라도 버리자 말자”는 이들의 노력은 250여 종의 다양한 돼지 종을 이루고 돼지 기르기와 가공품 만들기, 여기에 관광까지 이끌어내기 시작한 것이다.

그 결과 각종 국제대회에 참가해 가공식품 분야에서 놀라운 성적을 얻고 있으며, 이를 본 시민들은 사이보쿠 제품을 신뢰하고 구입하게 됐다.

 실제 소시지의 본고장이라고 하는 유럽을 공략, 2009년 독일 가공식품 대회 등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등 지금까지 금메달 879개, 은메달 335개 등 모두 1천334개의 매달을 획득하며 우수한 제품 만들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고객 만족을 위해 노력하는 사이보쿠농장의 정신은, 연간 61억엔의 놀라운 수익을 따라오게 했다.

오는 9월, 창립 70주년을 맞는 사이보쿠농장은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거듭된 행사 계획을 묻는 말에 아직은 말을 해줄 수 없다는 회사 측은 다만 시민들을 위한 이벤트일 거란 말만 이어 자못 궁금하게 만들었다.

 ▲ 인터뷰 - 수와 가츠미(諏訪勝美) 영업부전무

“사이보쿠의 최대 정신은 건강입니다. 4년여 전 이곳에 온천까지 개발하게 된 이유이지요. 사이보쿠는 수익에 연연하지 않고 모든 국민들이 보다 더 건강한 삶을 사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기꺼이 시간을 내 취재를 위한 인터뷰와 시설 안내를 맡아준 가츠미 전무는 유난히 온천을 자랑했다.

온천 앞의 돌 틈에서 비집고 자란 나무, 대나무의 독특한 색깔 하나까지 설명한 그는 “온천에만 하루에 수천 명이 찾을 정도로 물이 좋다.”면서 “건강을 생각한다면 꼭 먹을거리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아이디어로 수익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가공 소시지를 자연으로 만든다’라는 마인드로 무장한 사이보쿠 농장.

 가츠미 전무는 “사이보쿠농장의 모든 비전은 ‘건강’과 ‘안전유지’에 있다”면서 “지역 농가에 도움을 주고 여기에 수익까지 더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국의 여러 기관과 관련자들도 자주 이곳을 방문해 한국인이 친근하다는 그는 “앞으로 오래된 공장을 새롭게 바꾸고 특히 도쿄에 보여주기 위한 공장을 직접 지을 계획이다”면서 “한국에서도 건강을 먼저 생각하는 6차산업 모델을 찾아 꿈을 이루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일본 도쿄=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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