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일 신간 ‘꿈속에서라도 꼭 한번 살고 싶은 곳’
신정일 신간 ‘꿈속에서라도 꼭 한번 살고 싶은 곳’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6.07.27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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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사학자이자 도보여행가인 신정일씨가 30여 년 동안 전국을 걸어 다니며 살펴보고 가려 뽑은 대한민국 명소 41곳의 이야기를 한 권의 책에 담았다.

 새 책 ‘꿈속에서라도 꼭 한번 살고 싶은 곳(소울앤북·1만8,000원)’에는 하루나 이틀 머물다 떠나는 곳이 아닌, 평생을 이웃·자연과 더불어 살고 싶은 곳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다.

 조선 시대의 실학자 이중환이 사람이 살만한 곳을 찾고자 수십 년 동안 나라 안을 떠돌았던 것처럼 평생을 걷고 또 걸었던 저자. 그가 눈여겨보아 두었던 곳을 한데 모은 만큼 마을에 대한 이야기의 깊이는 남다르고 풍성하다. 지리, 인심, 풍속, 역사 등의 관점에서 서술하고 있어 글의 짜임새도 그만이다.

 저자는 “옛사람들은 어떤 마음을 가지고 그들이 살 곳을 정했을까?”라는 원초적 호기심에서 출발한 질문에 대한 답을 총 4부로 나뉘어 실었다. ‘마음이 먼저 머무는 자리’‘천하의 기운을 품은 길지’‘선조의 숨결이 살아 있는 곳’‘세월이 지나간 자리’등으로, 전국 41곳의 마을을 선별하기까지 심사숙고했을 저자의 마음 씀씀이가 페이지마다 느껴진다.

 첨단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사회에서 인간이 가장 그리워하는 자연의 품 안. 밭을 일구거나 길을 내거나 집 한 채를 짓더라도 자연의 형상과 순리에 따랐던 옛사람들의 지혜는 도시화된 문명 속에 허우적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삶의 터, 그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신정일씨는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살 만한 곳을 찾아 수십 년 동나 헤매고 다니면서 옛사람들의 흔적과 사상의 궤적까지 오롯하게 담아 적은 것이다”면서 “아무쪼록 삶터를 구하는 사람에게 혹은 한 번쯤 바깥바람을 쐬고 싶은 사람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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