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호남고속철도 개통 이후 우리 전주지역도 반나절 생활권에 접어들게 되었다. 그래서 빠르고 쾌적한 고속철도 이용객 수도 꾸준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기존에 고속버스를 이용하던 시민들의 KTX이용횟수가 늘었음은 물론이고,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의 증가도 주요 요인이다.

　실제로 전라선 KTX 이용객이 전년 대비 하루 평균 1,660명에서 2,708명으로 63%가 증가해 운행 중인 열차의 대부분이 매진되고 있다. 이처럼 갈수록 KTX를 찾는 이용객들이 증가하고 있지만, 정작 전주역을 이용해 본 사람들은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첫번째는 전주에서 출발하는 고속철도 운행횟수가 너무 적어서이고, 또 하나는 연간 1천만명이 찾는 관광도시 전주 여행의 시작점이 되는 전주역사가 너무 낙후되어 불편함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전라선 KTX(전주~용산)는 하루 평균 편도 운행횟수가 11회에 불과한 실정으로 호남고속철도 광주~용산 구간의 26회, 경부고속철도 대구~서울 구간의 80회에 비해 매우 적다. 시간 간격으로 볼 때도 광주의 경우 28분, 전주의 경우는 96분으로 차이를 보이고 있어 우리 도민들과 관광객들은 대부분 열차가 매진되어 이용하고 싶어도 이용할 수가 없는 경우가 다반사다.

　지난 5월 전주상공회의소가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우리지역 기업인들이 기업경영을 위해 가장 시급히 원하는 사회간접시설로 지목한 것이 KTX 전라선 증차였다.

　그동안 지역 상공인들과 정치권에서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고자 전라선 KTX의 운행횟수를 늘려줄 것을 줄기차게 주장해 왔고 연말 개통예정인 수서발 KTX에 전라선 운행을 검토해 줄 것을 여러 차례 요구했으나 정부는 수요 및 차량여건 분석 등을 이유로 증편에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이대로 아무런 변화가 없다면 전주와 남원 그리고 순천, 여수 등 전라선 구간의 열차를 이용하는 승객들은 지금과 같은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

　최근 전국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한옥마을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전주국제영화제, 세계소리축제, 춘향제 등 우리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의 수가 급증하고 있고, 특히 내년 5월에는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이 쏠리는 ‘2017 FIFA U-20월드컵’의 개막식과 대한민국 국가대표 경기, 4강전 등 다양한 경기가 전주에서 열린다.

　앞으로 전라선 KTX 증편이 이루어 지지 않는다면 그동안 노선부족으로 경제적, 시간적 불편을 감수해야 했던 지역 주민들의 고통은 지속할 수밖에 없다.

　이와 함께 낙후된 전주역 개선 사업도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KTX 전라선 익산~여수 구간 10개 도시 중 가장 큰 도시가 전주이고, 매년 관광객이 늘고 있음에도 대합실 좌석은 60석으로 간이역 수준에 불과하다.

　또한, 최근 건설된 대부분의 KTX 역사는 지상 이동형인 데 비해 전주역은 재래식 형태인 지하 이동형으로 운영되고 있어 방치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수도권의 광명역, 오송역 그리고 대구역 등 다른 지역의 주요한 역사들은 역세권 개발을 통해 지역경제의 중심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모습을 볼 때 전주의 모습은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

　전주를 찾아오는 관광객은 최근 몇 년 사이에 급증했고 KTX 승객 역시 두 배로 늘었는데 전주역사 시설은 재래식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이 말이 될 일인가?

　정부와 지자체는 수서발 KTX 연말 개통시 반드시 전라선 운행노선을 마련해야 할 것이며, KTX 시대에 걸맞게 전주역사를 현대화하여 전주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역세권을 중심으로 지역경제가 성장할 수 있도록 조속한 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해 나갈 것을 촉구한다.

　이선홍<전주상공회의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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