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가축은 폐사, 벌집은 급증
‘폭염’에 가축은 폐사, 벌집은 급증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6.07.26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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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흘째 연일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전북 곳곳에서 불볕더위를 이기지 못한 가축들도 쓰러지고 있다.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26일 오후 3시 기준 도내 최고 기온은 익산이 35.9℃로 가장 높았고 완주 35.4℃, 정읍 34.5℃, 남원과 임실 34.1℃, 전주는 33.6℃ 등의 순으로 기록했다. 지속되는 폭염으로 지난 20일부터 도내 축산농가 가축들이 연달아 폐사하며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전북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정읍과 익산, 부안 등의 축산농가에서 226건의 폐사신고가 접수됐다. 도내 양계장에서만 175건의 폐사신고가 접수됐고 돼지 농가에서 41건, 오리 농가에서 10건의 신고가 들어왔다. 폐사한 가축은 총 60만1,136마리로 닭이 59만2,643마리, 오리 8,000마리, 돼지가 493마리 순으로 집계됐다.

 전북도 관계자는 “올해 평년보다 무더위가 일찍 찾아오고 연이은 폭염으로 축산농가가 더위에 대비하지 못한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에 전북도는 급격히 발생한 가축 폐사에 대한 폭염대책과 함께 지자체별 가축 폐사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각 지자체는 폭염대책 상황실을 운영하며 살수차를 동원해 축산농가에 물을 뿌리는 등 피해를 최소화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전북도는 “무더위가 일찍 찾아오며 가축 폐사 신고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며 “지자체별로 대책 마련에 나서 피해를 최소화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때 이른 폭염으로 가축들은 연신 쓰러져 나가는 반면에 벌들에게는 개체 수 증가로 이어져 벌에 의한 각종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올 들어 총 1,379건의 벌집 제거 신고가 들어왔고 7월에만 812건이 접수됐다. 지난해 벌집 제거요청 신고건수는 총 7,047건으로 주로 벌들의 활동이 왕성한 7~9월에만 무려 5,914건이 집중됐다. 또한, 벌집을 무리하게 제거하려다 사고가 일어나는가 하면 벌에 쏘이는 사례도 빈번했다.

 지난 24일 오후 7시 36분께 순창군 풍산면의 한 주택에서는 집주인 오모(60) 씨가 지붕 처마 밑에 생긴 말벌 집을 제거하려 안전 장비도 없이 사다리에 올랐다가 낙상해 중상을 입었다. 지난 17일 오전 7시 42분께에도 정읍시 산외면에서 풀베기 작업을 나선 김모(55) 씨 등 5명이 벌집을 잘 못 건드려 벌에 쏘이는 등 이날에만 무주, 완주 등에서 8건의 벌 쏘임 사고가 발생해 총 1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주로 벌초 작업 중 벌집을 잘 못 건드려 피해를 보는 사례가 많아 작업에 나서기에 앞서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실수로 벌집을 건들게 되면 몸을 최대한 낮추고 자리를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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