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에 전북은 점만 찍고 가는 곳?
새누리당에 전북은 점만 찍고 가는 곳?
  • 박기홍 기자
  • 승인 2016.07.21 18:1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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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새누리당 당대표를 출마 선언한 김용태 의원은 지난 18일 광주를 찾아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신의 포부 등을 밝혔다. 호남의 유능한 정치인재 육성을 위해 가칭 다산정치학교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다른 후보들도 최소한 하루나 1박 일정으로 광주·전남을 방문하는 계획을 세우고 지지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방문 일정이 공식적인 것과 달리 새누리 후보들의 전북 방문은 ‘점만 찍는’ 비공식 일정으로 알려져 지역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5선의 이주영 의원과 정병국 의원이 최근 전북을 찾았지만 당협위원장만 만나는 비공식 일정을 소화하고 곧바로 등을 돌렸다는 후문이다.

 새누리당을 지지한다는 40대의 한 시민은 “평소에도 전북에 새누리당이 없다는 소리가 많은데 지도부에 입성하려는 사람조차 그림자 방문을 한다면 말이 되느냐”며 “전북을 물로 보지 않는 한 이럴 수 없을 것”이라고 분개했다. 일각에선 “모든 선거에서 전북의 새누리당 지지율은 호남에서 가장 높은 편”이라고 전제, “지도부에 들어가려는 후보들이 내놓고 전북을 홀대하는 것은 꿀만 따먹겠다는 심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 새누리당 지도부나 전대 후보들의 ‘전북 건성 방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광주·전남을 찾는 1박 코스를 정한 후 전북은 스쳐 지나가는 일정을 잡아 “전북은 점만 찍는 곳이냐”는 당원들의 불만을 자초했다. 아예 광주 행사에 맞춰 중앙당 고위직이 호남을 방문한 후 서울로 올라가는 길에 전북을 잠깐 들르는 일도 있었다. 이를 두고 “새누리당의 안중엔 전북이 없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러다 보니 전북의 새누리당 지지율도 들쭉날쭉하다. 지난 2008년 이후 3차례의 총선 지지율은 7~9% 선에 만족했다. 지난 2012년 대선에 13.2%, 2014년 지방선거에 17.5%의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올 4월 총선에선 7.5%에 그쳤다.

 일각에서는 전북의 선거인단이 광주·전남보다 훨씬 적은 데다, 전남에선 이정현 의원이 뛰고 있다는 점에서 전북이 관심의 뒷전에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전북의 8월 전대 선거인단은 약 4천명으로, 광주·전남 7천여 명보다 훨씬 적다. 선거인단은 대의원과 당원, 청년선거인단으로 구성되는 데 전북은 꼬박꼬박 당비를 내는 책임당원이 1천500명 수준에 불과, 전대에서 한 표를 던질 수 있는 파워가 약하다는 분석이다.

 #3: 당원들은 당 지도부와 당대표, 최고위원 후보 등 전대 출마자들이 전주에 오는 26일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운천 도당위원장 취임식에 참석하고자 모처럼 전북을 찾게 되는데, ‘빈손’으로 오면 역풍을 맞을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북 새누리당의 한 당원은 “과거와 같이 전북에 와서 ‘다 해주겠다’고 말한 뒤 사후관리(AS)를 외면한다면 민심이 돌아설 것”이라며 “이제 현역 국회의원 1명을 배출한 지역인 만큼 중앙당 차원에서 전북에 대해 배려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50대의 시민은 “새누리당 중앙당은 매번 ‘전북이 변해야 한다’고 말해왔는데, 국회 1석을 냈으니 이제 중앙당이 전북에 화답해야 할 차례”라며 “취약지역인 전북에 대한 지원책을 대폭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얼마 전에 전북도당에서 올린 중앙당에 전주역사(驛舍) 전면 개선 등 현안을 건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북 현안에 대해 후보들이 답을 갖고 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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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희 2016-07-23 06:48:24
전북 그리고 전남도 그렇더라고요 그리고 기자들은 광주에서 모두 부르던데 광주 전남을 같이 볼게 아니라 구분해서 봐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