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혁신도시, 농생명 벨트 만들자
전북 혁신도시, 농생명 벨트 만들자
  • 박기홍 기자
  • 승인 2016.07.2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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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혁신도시와 농생명산업 연계방안 <5>

 #1: 전북엔 농생명 산업의 다양한 기반이 완벽히 구축돼 있다. 익산의 국가 식품클러스터, 전주·완주의 농생명 혁신도시, 김제의 육종단지, 서해안의 농생명 단지, 농생명 산업을 위한 풍부한 연구개발(R&D) 기반, 그리고 광활한 지평선과 농업 기반이 바로 그것이다. 이런 각자의 자원을 하나로 묶어 ‘농생명 벨트’로 조성하고, 전북도 차원에서 집중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대전에 대덕연구단지가 있다면 전북엔 ‘농생명 벨트’를 자랑할 수 있을 정도로, 미래 비전의 메카이자 전북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자는 말이다.

 학계에서는 이를 위해 ‘농생명 사업화의 이노 클라우드(Inno-Cloud)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북의 농생명 산업이 국내외 시장으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사업화 기반을 튼실하게 다지고, 혁신적 아이디어를 접목할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학계의 한 관계자는 “전북만의 농생명 산업화 네트워크를 검토해 볼만 하다”며 “전북 농생명 혁신클라우드와 혁신지원센터를 중심으로 관련기관 간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융복합 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 불황기엔 어떤 사업이라도 채산성을 맞추기 힘들다. 농생명 사업화도 기반이 취약한 상태에서 쉽지 않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선 관련 사업비를 확보하고, 추진체를 구성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인적·물적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농생명 첨단 애그로(Agro) 밸리’를 조성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혁신도시에 농생명 산업 관련 기업을 유치하고 전진기지화 삼아 농생명 콘텐츠를 제공하며, 산업화 제품 홍보를 위한 산업박람회 개최, 제품 공고전 개최 등에 나서야 한다는 말이다. 농생명 관련 빅데이터를 운영하고, 원천기술을 관리하며, 벤처기업 지원공간도 만들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또 “농생명 사업화를 위해 별도의 ‘혁신센터’를 만들어 행정적 지원 기능을 담당하도록 하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사업화의 기반은 창업이다. 따라서 농생명 창업 원 스톱(one-stop) 서비스 지원을 강화하는 방안도 중요하다. 농생명 산업화 자료와 영농지원, 제품화 지원 등 창업정보를 제공하고 관련 창업교육 시스템을 운영하고, 애그로 잡(Agro Job) 센터를 가동하자는 주장이 나온다.

 #3: 농생명산업과 혁신도시를 연계하면 지역자원의 고부가가치를 통한 소득증대와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 나아가 농업과 2·3차 산업의 연계로 신(新) 농생명산업 부가가치 창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농업계의 한 관계자는 “농생명 산업의 6차 산업화를 통해 정책 부문과 생산 부문, 가동유통 부문 등의 상호 시너지 효과 극대화, 지역경쟁력 향상에 기여하는 여러 기대효과를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농업과 사회여건 트렌드 변화에 따른 농생명 산업의 방향을 설정할 수 있고, 농생명 벨트를 활성화할 수 있는 통합적인 지원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란 주장이 나온다. 윤수봉 완주군의원은 “혁신도시 농생명 기관과 행정, 그리고 도내 농생명 인프라 간의 협력네트워크를 조기에 구축하고, 구체적인 실행방안 등의 로드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생명 벨리를 조성하기 위해선 혁신도시 농생명 기관과 국가식품 클러스터, 완주군 등 지자체와의 긴밀한 협력체계 구축, 지역 상생의 공공가치 실현 등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인 셈이다.

 전북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농생명 연구기관들의 성과들이 사업화되기 위한 방안으로는, 기업-대학-연구기관 간의 연구인력 교류 프로그램을 체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산·학·연 공동연구개발 과제의 사업화를 촉진하고, 국가연구개발사업 참여 확대와 기술사업화 프로그램을 체계화해야 한다는 말로 해석된다. 산학연 협의체를 구축, 산·학·연 3각 소통이 물 흐르듯 하고, 전문가들의 상시적인 정보교류의 장도 마련해야 농생명 벨트가 성공할 것이란 지적이다.

 <손재권 한국농공학회 회장> 손재권 한국농공학회 회장(전북대 교수)은 “전북은 국내 농생명의 허브로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다른 지역과 달리 농생명 분야의 특성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혁신도시를 주축으로 농생명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첨단 애그로(agro) 밸리를 조성하고 민간기업이나 연구소 유치가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혁신도시는 공공기관과 산·학·연이 서로 긴밀히 협력할 수 있는 최적의 혁신 여건을 갖춘 새로운 차원의 미래형 도시입니다. 이곳을 중심으로 농생명 벨트의 그림을 그려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손 회장은 또 “이들 기관 사이의 네트워킹을 통해 혁신을 창출하고 확산시켜 지역발전을 견인하는 지역거점 도시로의 역할을 해야 한다”며 “다양한 분야에 걸친 광역 농생명 벨트 구성을 위한 핵심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생명을 활성화할 수 있는 관련 산업의 6차 산업화, IT산업을 비롯한 관련 산업과 연계할 수 있는 ‘지원센터 설치’도 요청된다. 손 회장은 “행정은 입주기관이 활발히 사업을 펼칠 수 있도록 규제완화, 사업화 지원, 금융 지원 등 종합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혁신도시 기관들도 소통을 통한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고, 전북도 등 행정기관과 긴밀한 협조를 이뤄 조기에 농생명 산업화를 실현하며, 각종 일자리 제공으로 우수인력이 돌아오는 농생명 벨트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손 회장은 “혁신도시 기관과 전북이 함께 희망을 공유하는 비전 제시가 중요하다”며 “대학과 연구소 등이 공동보조를 취하는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협력체계 구축도 요청된다”고 말했다.

 최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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